뻔뻔한 아베… ‘위안부’ 해결은 외면하면서 유엔서 여성·인권문제 강조 예정
입력 2013-09-23 17:53 수정 2013-09-23 22:13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일본 총리가 오는 26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연설의 절반 이상을 여성과 인권 문제에 대해 언급할 예정이라고 산케이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분쟁 중 여성에 대한 성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기금 출연도 약속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와 함께 북한에 의해 이뤄진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도 촉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언론은 아베 총리가 국제형사재판소(ICC)의 피해자 신탁기금에 재정 지원을 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내년 예산에 1억엔(약 11억원)을 반영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베 총리의 이런 언급은 올해 유엔총회 주제가 ‘여성’ ‘인권’에 중점을 두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정작 위안부 문제 해결에 소극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일본의 입장과는 배치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일본은 그동안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강제연행의 증거가 없다며 ‘고노담화’를 수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아베 총리의 연설은 문제의 핵심보다는 돈으로 선심 쓰듯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다.
아베 총리는 또 해양국가로서 ‘법에 의한 지배’를 강조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는 다분히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의식한 것이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