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로비 테러 참극 다시는 없도록… 평화 위해 기도해주세요”

입력 2013-09-23 17:53

케냐 한국 선교사들 한국교회 관심과 기도 당부

케냐의 한국 선교사들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수도 나이로비에서 발생한 쇼핑몰 테러에 대해 한국교회의 관심과 기도를 당부하고 나섰다. 선교사들은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현지인들의 안전과 피해자 위로, 아프리카 선교와 평화를 위한 기도를 부탁했다.

강인중 선교사는 사건 발생 직후부터 카톡을 활용해 소식을 전했다. 그는 ‘함께 기도합시다’란 제목으로 현지 언론보도 등을 전하면서 “안전하게 모든 상황이 종료되고 평안이 올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부탁했다.

강 선교사는 국민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번 참극에서 사고를 당한 한국인은 사망한 강문희(38)씨 외에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당시 쇼핑몰에 있던 한국인 선교사 자녀 이모(16)양이 4시간 동안 갇혀 있다가 탈출했고 일부 선교사들도 도망치는 등 위험한 순간이 있었다”고 말했다.

임종표 선교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으로 소식을 알렸다. 임 선교사는 “현지인들이 서로 안부를 묻고 있다. 지금 케냐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비극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임 선교사는 자신이 사는 집주인인 무슬림 한 명도 이번 테러로 사망했다고 밝히면서 미국 새들백교회 릭 워렌 목사의 설교를 인용하기도 했다. 설교는 워렌 목사의 아들이 자살한 이후 했던 것으로 “만약 당신이 지금 당하고 있는 그 고통을 거부하지 않고, 당신의 삶의 한 부분으로 허락한다면 그 고통이 바로 당신의 축복이 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이상윤 선교사도 페이스북에서 “왜 무장하지도 않은 사람들을 죽이는 것으로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칼과 창을 쟁기로 만들어 막힌 담을 헐어버릴 날은 언제 올까요. 마음이 무겁고 아프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국제단체 소속 A선교사도 카톡을 활용해 ‘나이로비 참극’을 알렸다. A선교사에 따르면 이번 테러를 자행한 소말리아 이슬람 조직인 알샤바브는 3년 전에도 선교단체에 협박 편지를 보내는 등 현지에선 위협적인 존재라고 전했다. 케냐에서 활동 중인 한국 선교사는 선교사회에 등록된 선교사만 110가정으로 집계된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