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98회 총회 개회] 13년만의 직선제… 목사부총회장에 백남선 목사
입력 2013-09-23 17:39 수정 2013-09-23 09:21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제98회 총회가 23일 경기도 수원과학대 신텍스컨벤션에서 개회됐다. 13년만에 치러진 목사부총회장 직접선거에선 백남선(65·광주 미문교회) 목사가 당선됐다. 총회장에는 목사부총회장을 지낸 안명환(68·수원 명성교회) 목사를 추대했다. 장로부총회장에는 김신길 장로(65·대구 북성교회)가 선출됐다.
1446명의 총대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선거에서 백 목사는 828표를 얻어 김영우(서천읍교회) 목사를 누르고 당선됐다. 백 목사는 광신대와 총신대 신대원을 졸업했다. 광주신학교 총무처장, 총회 규칙부장, 서기, 광주교단협의회장, 기독신문 부이사장을 지내고 현재는 총신대 재단 부이사장을 맡고 있다. 보수 교단의 호남권 대표주자로 꼽힌다.
백 목사는 “한국 최대의 교단이자 세계에서 가장 큰 장로교단으로서 법이 지켜지고 공의가 바로 서는 투명한 총회가 되도록 힘쓰겠다”면서 “앞으로 개혁주의 신앙을 더욱 확고히 하고 미자립 교회와 이단 대책 문제에 주력해 성도들의 신앙과 교회를 굳게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총회의 최대 관심사는 용역 동원, 가스총 사용, 갑작스런 파회, 실행위원회의 초법적 결정 등으로 얼룩진 지난해 97회 총회의 혼란 사태를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달려있다. 현재 교단 보수권은 “97총회 사태와 관련된 헌의안을 일체 다루지 말고 화합을 도모하자”고 주장하고 있으나 개혁그룹은 “철저한 책임자 처벌 후 화합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오는 27일까지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실제로 23일 양측은 ‘총회화합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열었지만 입장차만 확인했다.
이건영 교회갱신을위한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은 “97회 총회 사태와 관련된 안건을 다루지 않고 대화합만 외치는 행동이 오히려 총대들의 마음만 격동시키고 있다”면서 “진정한 화합은 과거의 잘못을 시인하고 책임지려는 성숙한 자세를 보일 때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수의 노회들은 총회 개혁을 요구한 인사들을 조사했던 총회진상규명위원회의 불법성 여부, 총회 파행사태 관련 재정 특별감사, 총회 소식지 특별감사, 비대위 관련자 고발 취하, 총회장·총무 해임 규정 명문화 등을 요구했다. 또한 총회 사태를 더욱 악화시킨 총회실행위원회의 조직 개선 및 해체 안도 상정했다.
이밖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탈퇴, 다락방 이단 해제 관련자 중징계, 홍재철 한기총 대표회장 면직출교 건도 헌의했다. 서울 강남노회와 서대구노회는 담임목사 세습방지법을 청원했으며, 차별금지법과 전력피크제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안건도 올라와 있다.
수원=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