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白衣천사 250여명 ‘인체조직 기증’ 알리미 활동

입력 2013-09-23 17:34 수정 2013-09-23 22:14


미래 백의(白衣)의 천사들이 고귀한 생명나눔인 ‘인체조직 기증’ 알리미로 나섰다.

인체조직 기증은 사후에 장기 이외 피부, 뼈, 연골, 인대, 혈관, 심장판막 등을 관련 질환 및 장애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무상 기증하는 것이다. 1명의 기증자가 최대 100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어 헌혈, 장기, 조혈모세포(골수) 기증과 함께 ‘제4의 생명나눔’으로 불린다.

23일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에 따르면 전국 60개 간호대생 250여명으로 구성된 인체조직 기증 서포터스 ‘해피 널스(Happy nurse)’가 최근 서울 방화동 국제청소년센터에서 발대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해피 널스는 기증지원본부가 올 초부터 7만 간호대생 단체인 전국간호대학생연합과 공동으로 펼쳐 온 인체조직 기증 릴레이 캠페인을 계기로 탄생했다. 캠페인을 통해 간호대생 1500명이 실제 인체조직 기증 서약을 했다. 하지만 인체조직 기증에 대한 국민 인식을 높이고 젊은층의 적극적인 동참을 이끌어 내기 위해선 예비 의사, 간호사를 포함한 의료진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는 데 인식을 함께한 것이다. 지원본부 관계자는 “해피 널스 대부분이 인체조직 기증을 약속했거나 서약할 예정으로 생명나눔에 대한 공감대를 갖고 있었다. 발대식에도 모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면서 “그동안 수도권 위주로 진행돼 온 생명나눔운동이 해피 널스를 통해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원본부 측은 앞서 2011년 9월부터 전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와 함께 전국 30개 의과대학을 중심으로 인체조직 기증 캠페인을 벌여 2년여간 1000여명의 기증 약속을 받아내기도 했다.

해피 널스는 서울·인천, 경기·강원, 대구·경북, 전라, 충청, 경남·제주 등 총 6개 권역별로 나눠 지역 간호대는 물론 일반 대학과 국민을 대상으로 인체조직 기증 온·오프라인 교육과 거리 홍보, 기증 서약 캠페인 등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

해피 널스 총괄팀장인 신원준(연세대 원주의대 간호학부 학생회장)씨는 “1명의 기증 서약자를 늘리기보다는 생명 나눔의 긍정적 가치를 알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