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회의원 42%가 2013년 야스쿠니 신사 참배
입력 2013-09-23 17:33
일본 국회의원 722명 중 306명이 올해 들어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의 위패가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민주당 인재근 의원이 23일 일본 우익단체인 ‘영령에 보답하는 모임’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각료를 포함한 일본 정치인 306명이 올해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또는 대리 참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전체 국회의원(중·참의원 합계)의 42%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난 4월 춘계 예대제(例大祭) 기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일본 의원은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 후루야 게이지(古屋圭司) 납치문제 담당상 등 총 233명(직접 참배 169명, 대리 참배 64명)으로 집계됐다.
또 일본의 ‘종전기념일’인 8월 15일에도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총무상,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행정개혁 담당상 등 216명(직접 참배 118명, 대리 참배 98명)이 야스쿠니 신사를 찾았다. 두 차례 모두 참배한 의원도 143명이나 됐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직접 참배하지는 않았지만 춘계 예대제 당시 공물을 봉납했다.
특히 양국 간의 친선을 위해 만들어진 ‘한일의원연맹’ 소속 일본 의원들도 대거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으로 나타냈다. 한일의원연맹 소속 일본 측 의원 258명 중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회장(대리 참배), 에토 세이시로(衛藤征士郞) 회장대행(직접 두 차례 참배)을 비롯해 107명이 포함됐다.
인 의원 측이 당초 우리 외교부에 야스쿠니 신사 참배 국회의원 명단을 요청했으나 외교부는 “일부만 파악했을 뿐 전체적인 명단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