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가격에 양질 의료 서비스… ‘안심 병원’ 각광

입력 2013-09-23 17:29


현재 하루 외래 환자 수 약 2000명, 전년 동기 대비 환자 수 36% 진료수입 43% 증가, 공공병원의 새로운 전형을 보여주는 착한 병원, 보호자 없이 환자를 맡겨도 되는 안심 병원….

바로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착한 가격’에 제공하고 필요 이상의 처치와 검사를 하지 않고도 눈에 띄는 경영성과를 올려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서울의료원을 가리킬 때 늘 따라 붙는 수식어들이다. 그동안 환자들로부터 호응을 받지 못해 만성 적자 상태에서 허덕이던 서울의료원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물건 하나 구입할 때도 값싸고 질 좋은 ‘착한 물건’에 고객이 몰리지 않습니까. 의료 수준의 질이 확실히 보장되는 가운데 적정 진료비를 책정한 ‘착한 병원, 서울의료원’을 많은 시민이 찾는 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6월부터 1년4개월째 서울의료원의 성공 신화를 앞장서 이끌고 있는 김민기(50·신경과 전문의·사진) 의료원장의 말이다.

과잉 검사 및 처치를 중심으로 한 바가지 진료를 하지 않고, 먹고 살기에 바쁜 보호자들을 위해 전담 간호사가 보호자 역할까지 다 수행하는 환자안심병동을 전 병실의 60%로 확대 운영하니 각광받는 게 당연하다는 얘기다. 실제 서울의료원은 최근 총 13개 서울시립 병원을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종합 1위에 올랐고 보건복지부 의료기관인증평가도 지난 6월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했다.

김 의료원장은 불우이웃을 위한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키르키스스탄, 네팔 등 개발도상국의 의료진을 국내로 초청해 선진의료기술을 전수하고, ‘서울특별시 나눔진료봉사단’을 통해 의료사각지대에 있는 도시빈민의 건강도 앞장서 돌봐주고 있다.

김 의료원장은 “공공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경영자의 책임경영, 직원의 주인의식, 지방자치단체의 관심과 지원이란 3가지 요소를 잘 결합시켜 공공병원에 주어진 사회적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