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가격 거품 10% 남았다”
입력 2013-09-23 17:18 수정 2013-09-23 22:47
서울 아파트 가격에 아직도 10% 안팎의 거품이 남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연말에 바닥을 치고 가격 상승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1998년 1월의 아파트 가격을 100으로 봤을 때 지난 7월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의 실질 가격지수는 330이라고 23일 밝혔다. 외환위기 이후 아파트 입주물량 부족, 경기 회복 등이 맞물리며 2001년부터 2004년 6월까지 지속된 1차 가격 폭등기에 서울 아파트 실질 가격지수는 250에 이르렀다. 2차 가격 폭등기(2005년∼2008년 8월)에 460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현재까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김 소장은 “1차 가격 폭등은 외환위기 시 급락한 아파트 가격이 정상 궤도를 찾는 과정이었다. 2차 가격 폭등기부터 거품이 본격적으로 끼기 시작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차 가격 폭등기 이후 물가 상승에 비례한 아파트 가격의 자연스러운 상승분을 고려하면 현재 서울의 아파트 가격에 끼어 있는 거품은 10% 안팎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김 소장은 주택순환 이론으로 봤을 때 현재 가격은 하락하지만 거래량이 증가하는 제5국면 양상이 나타나고 있어 연말에 바닥인 제6국면을 지나 가격 상승과 거래량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제1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