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라프 WCC 총무 방북… 부산총회 방문단 공식요청·평화열차 논의

입력 2013-09-23 17:15

울라프 픽쉐 트베이트 세계교회협의회(WCC) 총무가 내달 30일 개막되는 제10회 WCC 부산총회에 대표단을 파송해달라고 북한 측에 공식 요청했다.

WCC 제10차 총회 한국준비위(상임위원장 김삼환 목사)는 23일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울라프 총무와 메튜 조지 추나카라 국제위원장 등 WCC본부 인사 3명이 지난 21일부터 닷새 일정으로 방북,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측 인사들과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준비위에 따르면 WCC 방북단은 조그련을 통해 부산 총회에 대표단을 구성해 보내달라고 정식으로 초청하는 한편 이번 총회에서 다룰 수 있는 남북한 화해·평화를 위한 아젠다 등을 협의 중이다. 이와 함께 독일 베를린을 출발해 러시아 모스크바, 중국 베이징을 거쳐 평양을 통과해 부산에 도착하는 ‘평화열차 프로젝트’와 관련, 북한 영토 통과 문제도 논의하고 있다. 이밖에 WCC의 대북인도적지원 방안을 협의하는 한편 방북단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간 면담도 추진 중이라고 준비위는 설명했다.

북한대표단의 부산총회 파송이 성사될 경우, 대표단 구성은 신임 중앙위원장인 강명철 목사와 오 경우 서기장, 국제업무 담당자 등 대략 3~5명 규모가 예상된다. 앞서 제7차 호주 캔버라 총회(1991)와 제8차 짐바브웨 하라레 총회(1998)에는 각각 1명, 5명의 북한대표단이 참가한 바 있다.

WCC 한국준비위 상임위 서기인 손인웅 목사는 “WCC 방북단의 방북 결과는 오는 27일 스위스 제네바 WCC본부에서 열리는 부산총회 준비상황 보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보고대회에는 WCC 전 직원을 비롯해 김삼환 박종화 장상 김영주 조성기 허원구 이홍정 고세진 목사 등 한국준비위 주요 임원들도 참여할 예정이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