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교회를 도웁시다-국민일보·세복협 공동캠페인] 서울 소중한사람들교회

입력 2013-09-23 18:19


노숙인에 복음 전하며 무료급식 10년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20일 서울 중림동 247의3 소중한사람들교회(ppp.or.kr) 예배당에는 고향을 찾지 못한 300여명이 모였다.

노숙인이 대부분인 이들은 오전 10시30분부터 예배당에 모여 통기타를 치는 복음가수 김용남 목사의 인도로 은혜로운 찬송을 부르며 아쉬움을 달랬다.

“내 평생에 가는 길 순탄하여/늘 잔잔한 강 같든지/큰 풍파로 무섭고 어렵든지 /나의 영혼은 늘 편하다….”

잠시 후 설교 메시지가 이어졌다. 야곱의 아들 요셉이 노예로 팔려갔지만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믿음과 신뢰를 굳게 지켜 애굽의 총리까지 올랐다는 내용이었다.

김 목사의 설교가 외로운 노숙인들을 위로해줄 수 있을까. 노숙인들은 객석에서 어린아이와 같은 눈으로 강단을 응시했다. 추석의 외로움을 잊기 위함인지, 아니면 자신의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기억해보려고 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으나 그들의 눈빛은 간절하고도 행복해 보였다.

서울역에서 5년 동안 노숙했다는 박모(60)씨는 “하는 일마다 실패해 명절이 돼도 돌아갈 고향이나 찾아볼 가족이 없다”며 “명절 때마다 고향에 내려가는 사람들을 보면 너무 쓸쓸했는데 맛있는 점심상을 차려주니 감사하다”고 말했다. 부산이 고향인 오모(55)씨는 “돈도 없고 고향에 내려가도 반겨주는 사람이 없어 못 내려간다”며 “그래도 이렇게 추도예배라도 드릴 수 있어 마음이 놓인다”고 했다.

노숙인. 그들도 한때 우리 주변의 친구거나 사랑받는 누군가의 가족이었다. 기자는 노숙인들 옆 자리에 앉아 그들에게도 언제가 행복한 추석이 오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이날 예배와 오찬을 정성스레 제공한 단체인 ‘소중한사람들’은 평소 노숙인에게 헌신하기 원했던 유정옥 사모 등에 의해 2004년 1월 창립됐다. 지금까지 서울역 노숙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1년 365일 무료 급식을 제공해오고 있다. 또 재활센터를 만들어 노숙인 재활사업에 힘쓰고 있다.

처음에는 예배운영이 쉽지 않았다. 예배 중에 “빨리 끝내라” “설교가 길다”는 등 아우성이 터져 나오곤 했다. 술에 취해 시비를 거는 노숙인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제법 질서가 잡혔다. 예배시간에 불평이나 불만을 하는 이들보다 “아멘”으로 화답하는 이들이 훨씬 많다. 그동안 100여명이 세례와 영접기도를 하고 착실히 신앙생활을 하기로 결심했다. 이제 무료급식은 한국은 물론, 아이티, 미얀마 등 지구촌 곳곳에서 ‘소중한사람들’의 이름으로 행해지고 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운데서도 꿋꿋이 사역하는 유정옥 사모에게는 작은 소망이 있다. 노숙인과 빈곤층 등 말기 암 환자에게 안식과 영혼 구원을 위한 호스피스 쉼터를 마련하는 것이다.

유 사모는 “노숙인을 돌보고 천국으로 인도하는 생명의 동아줄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역에서 노숙인들에게 무료 급식봉사를 하면서 그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훈련, 가정으로 복귀시켜야 한다는 책임을 느낀다”며 “이곳이 갈 곳 없는 영혼들의 편안한 휴식처이자 사랑으로 변화되는 재활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어려운 교회들은 청원서, 교회(자기)소개서와 기타 서류를 제출하면 이를 취재해 보도하고 후원자들의 명단은 지면에 소개됩니다.

◇어려운교회돕기 성금 명단(단위:원)

△김혜형 21만 △백화종 20만 △김금란 화목 김명곤 각 10만 △배기식 홍주희 각 5만 △문인근 한승우 김수연 각 3만 △김갑균 2만5000 △홍나미 최순영 각 2만 △김옥이 정학준 1만 △박다영 5000

◇후원금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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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은행 : 100-026-263928 (예금주:한영훈-세복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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