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섬김을 작정하라

입력 2013-09-23 17:29


고린도전서 16장 15∼18절

“성도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고 물으면 대다수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희생을 본받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스도의 사랑과 희생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섬김입니다. 섬김이라는 말은 종이 주인을 대하듯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도의 섬김은 무조건 주인을 대하듯 하는 게 아니라 목적을 지닌 섬김을 말합니다. 그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것입니다.

우리가 겸손하게 희생하는 이유는 믿는 사람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비신자에게 하나님을 전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알아 구원에 이르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우리는 이 목적을 위해 섬김을 작정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성도의 바른 도리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성도 섬김을 작정한 사람이 소개됩니다. 바로 스데바나입니다. 스데바나는 아가야라는 도시에서 맨 처음 그리스도인이 되었습니다. 그가 바울에게 복음을 듣고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영접한 뒤 성도 섬기기를 작정하였습니다. 여기서 ‘작정했다’는 것은 헬라어 ‘탓소’라는 말로 ‘결정하다’, ‘정하다’는 뜻과 함께 ‘임명하다’, ‘배열하다’는 뜻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말이 신앙적으로 쓰일 때는 단순히 내가 작정하였다는 것만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소명을 받아 이 일에 참여하게 되었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스데바나는 성도 섬기는 것이 하나님의 명령으로 알고 그 마음에 작정했다는 말이 되는 것입니다. 바울은 이 스데바나를 이렇게 소개합니다.

“성도들과 함께 일하고 수고한 사람이었고 모든 부족한 것을 보충하였을 뿐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준 분이다.” 스데바나를 바라보는 바울의 시각에서 볼 수 있듯 그가 얼마나 큰 헌신과 열정으로 사역에 매달렸는가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성도들도 하나님의 일을 할 때 스데바나처럼 마음에 작정함이 있어야 합니다. 성도들을 돕는 일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일이며 하나님이 이 땅에 사는 우리들에게 주신 사명이라는 사실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스데바나는 그렇게 섬겼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마음이 혼란스럽고 분주한 것은 두 마음을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을 정하고 나면 자유로워지고, 평안이 찾아옵니다. 스데바나는 성도들을 섬기기로 작정한 사람이었으므로 초대교회의 혼란스런 시대를 살면서도 마음이 편했을 것이고 삶에 여유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그의 봉사와 섬김에 대해 바울은 “나와 너희 마음을 시원하게 했다”고 칭찬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교회는 지금 초대교회만큼은 아니지만 어려운 시기를 살고 있습니다. 교회 안팎으로 당면하고 있는 문제들이 너무 많습니다. 때론 바른 방향을 선택하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작정해야 합니다. 교회를 돕는 일, 다른 성도를 돕는 일을 하겠다고 결심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그것은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사는 길입니다. 오늘 우리가 주변에 있는 사람을 세우기 위해 섬김으로 헌신할 때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케 해드리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도 하나님 편에 서서 일하겠다고 작정하고 실천하는 성도가 되길 축원합니다.

문동현 목사 (부산 새생명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