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충청] 남도의 東西 풍류 잇는 ‘일일 관광기찻길’ 열린다
입력 2013-09-23 17:13 수정 2013-09-23 22:59
‘S-트레인’이 남도 영·호남의 맛과 멋을 품은 새 관광 길을 연다.
코레일은 거북선을 닮은 남도해양관광열차 ‘S-트레인’을 오는 27일 정식 운행키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영호남을 연결, 국토 남단을 달리는 ‘S-트레인’은 부산∼여수엑스포(250.7㎞), 광주∼마산(212.1㎞) 구간을 매일 1회 왕복 운행하면서 남도의 관광지를 연결해 준다. 부산역발은 구포∼진영∼창원중앙∼마산∼진주∼북천∼하동∼순천∼여천을 거쳐 여수엑스포역까지 3시58분 동안 달린다. 광주역발은 광주송정∼남평∼보성∼득량∼벌교∼순천∼하동∼북천∼진주를 거쳐 마산역까지 5시간30분을 달린다.
정차하는 역들은 그 자체가 아름다운 풍경을 담고 있다. 또 남도 곳곳의 유명 관광지를 연결하고 있다. 남평역은 근대문화유산이고, 득량역은 추억의 거리를 갖고 있다. 북천역은 코스모스가 열차를 감싸는 분위기여서 역 자체가 관광콘텐츠이다.
‘S-트레인’의 S는 남쪽(South), 바다(Sea), 느림(Slow)의 ‘S’와 남도의 리아스식 해안을 형상화한 것이다. 기관차는 거북선 이미지이며 객실 5량은 쪽빛, 동백꽃, 거북선, 학을 모티브로 디자인됐다. 객차는 1호차 힐링실(기본석 64석, 전망석), 2호차 가족실(기본석 40석, 가족석 28석), 3호차 카페실(커플룸 8석, 식당, 카페), 4호차 다례실(기본석 36석), 5호차 이벤트실(자전거 거치대, 이벤트 공간)로 구성됐다.
다례실은 우리나라 열차로는 처음으로 좌식을 도입했으며, 남도의 명품 차를 음미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카페실에서는 남도의 풍부한 먹을거리를 체험할 수 있다. 이벤트실에서는 판소리, 가야금, 품바 등 남도 문화예술과 밴드, 댄스, 플래시몹, 통기타, 색소폰 등의 공연을 즐길 수 있다.
‘S-트레인’은 기차역마다 카셰어링, 시티투어, 트레인하우스 등 연계 관광수단을 세밀히 마련해 남도여행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카셰어링은 부산역, 광주역, 순천역, 하동역, 보성역, 진주역, 마산역, 광주송정역, 창원중앙역, 득량역 등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용 가격은 시간당 6000원(유류비 별도) 수준이다. 시티투어는 순천, 여수엑스포, 하동 등 각 연계 도시마다 S-트레인 운행시간에 맞춰 기존 운행시간을 조정, 신설해 운행한다.
요금은 어른을 기준으로 부산∼여수엑스포는 편도 2만6900원, 부산∼하동 2만400원, 광주송정∼순천 1만5000원, 광주송정∼마산은 2만7000원이다.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S-트레인’과 경부선, 호남선, 전라선, 동해남부선 등을 연계하는 무제한 패스를 함께 판매한다.
‘S-트레인’을 운행하는 경전선은 경남 삼랑진역과 전남 광주송정역을 연결하는 300.6㎞ 구간으로 경남의 ‘경’자와 전남의 ‘전’자를 딴 이름이다. 경전선은 광복 이후 남해안 경제발전을 뒷받침해 온 주요 노선이다. 하지만 고속도로 발달로 구간 개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지금도 평균 50㎞, 곡선 구간은 30㎞로 달리고 있다.
코레일 팽정광 사장 직무대행은 “S-트레인은 남도관광에 새로운 길을 열게 될 것”이라며 “다양한 관광열차 운행으로 친환경 기차여행 문화를 정착시키고,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지난 4월 O-트레인(중부내륙순환열차), V-트레인(백두대간협곡열차) 개통에 이어 이번에 S-트레인을 개통하게 됐다. 내년 상반기 DMZ-트레인, G-트레인(서해골프벨트) B-트레인(동남블루벨트) 개통을 준비 중이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