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2년 연속 홈런·타점왕… MVP 눈앞
입력 2013-09-22 23:12
넥센의 4번 타자 박병호(27)가 시즌 33호 아치를 그리며 2년 연속 홈런-타점왕-최우수선수(MVP)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넥센은 2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박병호의 역전 홈런포와 9회말 롯데 수비진의 에러에 힘입어 4대 3으로 승리했다.
넥센 이택근은 3-3 동점이던 9회말 2사 2루에서 3루 도루때 롯데 수비진의 에러로 홈까지 쇄도해 극적인 승리를 확정지었다. 박병호는 팀이 1-2로 끌려가던 5회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 투수 쉐인 유먼의 3구째 높은 공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시원한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날 홈런으로 박병호는 홈런 개수를 33개로 늘려 이 부문 2위 최정(SK)과의 차이를 5개로 벌리고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박병호는 타점도 2개를 추가해 105개를 기록, 2위 나지완(KIA)을 12개 차이로 따돌렸다. 이달에만 홈런 8개를 터뜨리고 21타점을 올린 박병호는 2년 연속 홈런왕-타점왕 등극이 유력시된다.
박병호는 2003년 이승엽(삼성) 이후 10년 만에 홈런·타점 부문 2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프로야구에서 2년 연속 홈런왕-타점왕 타이틀을 기록한 타자는 이승엽을 포함, 이만수(SK 감독·1983∼1985년), 장종훈(한화 타격코치·1990∼1992년)까지 단 3명뿐이다. 또 2년 연속 두 개 타이틀을 휩쓴다면 박병호는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 수상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창원 마산구장경기에서 LG(71승49패)는 이병규(7번)의 대타 3점포에 힘입어 NC를 6대 1로 대파하고 선두권 팀 가운데 가장 먼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선두 삼성(69승47패2무)에 승차 없이 2위인 LG는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이후 무려 11년만에 ‘가을잔치’에 초대됐다.
이병규는 2-1로 앞선 6회 무사 1,2루에서 문선재 대신 타석에 등장, 좌중간 스탠드에 박히는 3점짜리 홈런을 쏘아 올렸다. 4회 권희동의 솔로포로 추격을 펼친 NC는 9회 무사 1,2루 마지막 기회를 맞았으나 후속타 불발로 고개를 숙였다.
4위 두산은 잠실구장에서 허경민(2회 1점)과 김재호(7회 3점)의 시즌 1호 홈런포 등 12안타를 몰아쳐 KIA를 11대 3으로 대파하고 4위 자리를 굳혔다. 1위 삼성과 두산(68승51패3무)의 승차는 2.5경기로 줄었다. SK는 대전원정경기에서 한화를 3대 2로 물리치고 뒷심을 발휘했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