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왕후 어보 60여년 만에 돌아온다
입력 2013-09-22 18:53
한국전쟁 당시 미군 병사가 몰래 가져가 미국 박물관에 소장 중인 조선 문정왕후 어보(사진)가 60여 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다. 중종 둘째 왕비인 문정왕후의 어보는 거북 모양 손잡이가 달린 금장 도장이다.
문정왕후 어보를 소장하고 있는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박물관(LACMA)의 프레드 골드스틴 수석 부관장은 19일(현지시간) LACMA를 방문한 안민석 민주당 의원 등에게 “어보가 서울 종묘에서 불법적으로 반출된 사실이 분명하므로 한국에 반환하겠다”고 밝혔다. 골드스틴 부관장은 조속한 시일 안에 한국 정부 관계자를 만나 반환 일정과 방식을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LACMA는 “어보가 종묘에서 불법 반출된 것이라는 사실이 객관적 증거와 우리 자체 조사를 통해 밝혀졌으므로 한국에 반환하기로 했다”는 성명도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00년 LACMA가 경매 시장에서 사들여 소장하던 문정왕후 어보는 이르면 올해 안에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어보는 조선 왕실에서 각종 궁중 의례 때 왕실의 상징으로 쓰던 도장으로 종묘에 보관돼 있었으나 한국전쟁 때 미군 병사가 무려 47개나 훔쳐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미국이 한국에 반환한 4개와 문정왕후 어보를 제외한 나머지 42개의 행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