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남매 앞에 나타난 베일 속 여인… SBS ‘수상한 가정부’
입력 2013-09-22 18:53
수상한 가정부(SBS·23일 밤 10시)
회색 점퍼에 커다란 여행가방을 들고 검정 모자를 깊이 눌러쓴 박복녀. 언제나 무표정한 얼굴인 그는 업무와 관련된 말 이외엔 입 밖에 내는 일이 없고, 매사에 찬바람을 몰고 다니면서도 맡은 일은 곧잘 해낸다.
첫 전파를 타는 SBS 월화 드라마로 베일에 싸인 가정부 박복녀가 갑작스런 사고로 엄마를 잃은 네 남매의 가정에 들어가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그는 “시키는 건 뭐든지 하겠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며 네 남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핀다.
2011년 일본 NTV에서 방송돼 시청률 40%를 기록한 ‘가정부 미타’가 원작. 박복녀 역으로 분한 배우 최지우(38)는 2011년 MBC 드라마 ‘지고는 못살아’ 이후 2년 만에 시청자를 만나 기대감을 높인다.
아내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슬퍼할 틈도 없이 네 남매를 혼자 돌보게 된 아버지인 건설사 부장 은상철 역은 이성재(43)가 연기한다. 그는 아이들의 방황과 치열한 사내 경쟁 속에서 가정을 꾸리려 노력하지만 행복과는 점점 멀어진 삶을 살며 힘들어한다. 가정부 박복녀를 통해 이 가족의 삶은 어떻게 변할까.
SBS 드라마 ‘유령’ ‘싸인’의 김형식 PD와 KBS 드라마 ‘최강칠우’의 백운철 작가가 손을 잡은 작품이다. 김형식 PD는 “아픔이 있는 가족과 수상한 가정부가 함께 어우러져 살며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이 외에도 상철을 유혹하는 직장 동료 윤송화 역에는 왕지혜(28), 상철의 장인과 큰딸로는 박근형(73)과 아역배우 김소현(14)이 출연한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