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관상’… “1000만 관객이 보입니다”

입력 2013-09-22 18:51 수정 2013-09-22 19:49


한국영화 ‘관상’이 개봉 12일째에 약 7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추석 연휴 극장가를 평정했다. 이 영화의 투자배급사인 쇼박스㈜미디어플렉스는 ‘관상’이 21일 누적관객 60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22일 700만 관객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관상’은 특히 20일 하루에만 89만9019명(매출액 점유율 55%)을 모으며 한국영화 중 두 번째로 일일 최다 관객 수를 기록했다. 역대 일일 최다 관객을 기록한 영화는 약 91만명을 모은 김수현 주연의 ‘은밀하게 위대하게’다.

‘관상’의 폭발적인 관객 동원력은 지난해 추석 연휴 일일 74만명을 동원한 ‘광해, 왕이 된 남자’와 비교했을 때도 압도적이다. 이에 쇼박스 측은 조심스럽게 1000만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관상’이 1000만 관객을 넘으면 1232만 관객을 모은 ‘광해, 왕이 된 남자’에 이어 사극 영화가 2년 연속 ‘1000만 영화’를 달성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계유정난을 소재로 한 ‘관상’은 ‘연애의 목적’(2005) ‘우아한 세계’(2007)를 연출한 한재림 감독의 세 번째 장편 영화. 송강호·조정석·이정재·백윤식·김혜수·이종석 등 호화 캐스팅과 탄탄한 줄거리, 화려한 볼거리 등이 어우러져 호평을 받고 있다. ‘관상’의 경쟁작인 한국영화 ‘스파이’는 누적관객 266만여명을 끌어 모으는 데 그쳤다.

추석 연휴 기간 예술영화도 약진했다. 야론 질버만 감독의 미국 영화 ‘마지막 4중주’가 예술영화로는 올해 처음으로 1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마지막 4중주’는 지난 20일 개봉 58일 만에 10만 관객을 넘어 21일 현재 10만1853명을 모았다. 이 작품은 클래식 음악을 매개로 중년의 위기, 자녀와의 불화, 우정 등 삶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 젊은 관객뿐 아니라 중장년층에도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왕자웨이 감독의 무협영화 ‘일대종사’도 21일까지 9만8577명을 동원하며 1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홍상수 감독의 15번째 장편영화 ‘우리 선희’는 개봉 열흘째인 21일 3만 관객을 돌파해 올해 개봉한 예술영화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를 보였다고 이 영화의 제작사 전원사가 전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