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여성들 ‘시리아 性戰’

입력 2013-09-22 18:44 수정 2013-09-22 23:02

로트피 빈 제두 튀니지 내무장관이 “다수의 튀니지 여성이 일종의 ‘위안부’ 형태로 시리아 내전에 가담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중동 일간지 걸프뉴스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빈 제두 장관은 19일 의회에서 “아랍어로 ‘성적성전(性的 聖戰)’을 뜻하는 ‘지하드 알니카’의 이름으로 시리아 전장에서 반군과 성관계를 맺은 뒤 임신한 채 귀국하는 튀니지 여성이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위안부’ 여성은 20명에서 30명, 많게는 100명의 반군을 상대한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이를 묵인한 채 두 손을 놓고 보고만 있다”고 했다.

다수와의 혼외 성관계를 허용하는 ‘지하드 알니카’는 수니파 무슬림들에게 성전의 한 형태로 받아들여진다. 튀니지는 수니파 이슬람교도가 98%에 이른다. 때문에 역시 수니파인 시리아 반군에 자신의 몸을 바치는 튀니지 여성이 많다는 얘기다. 반군이 무너뜨리려 하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은 시아파 분파에 속해 있다. 튀니지의 인터넷사이트에는 무슬림 여성들에게 ‘지하드 알니카’에 참여할 것을 촉구하는 이슬람의 종교적 칙령이 확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튀니지 내무부는 “어처구니없는 종교적 칙령에 따르지 말 것”을 당부하는 상황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한편 시리아 정부는 21일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에 화학무기 폐기절차의 첫 단계인 보유 현황 신고 절차를 마쳤다. OPCW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시리아 정부로부터 화학무기 폐기 계획 신고서를 받아 내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시리아의 카드리 자밀 경제부총리는 19일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뷰에서 “시리아 정부는 스위스 제네바 유엔본부에서 열릴 시리아 평화회담에서 휴전을 요청하겠다”고 했다. 2011년 내전 시작 이후 시리아 정부가 휴전을 제안하기는 처음이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