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서남해안 해수온도 높아져 대책 시급
입력 2013-09-22 18:24
전남 서남해안 해수온도가 상승하면서 어종분포 등 바다 생태계가 크게 바뀌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는 “1970년 이후 전남지역 해수온도가 평균 0.81℃ 상승했다”고 22일 밝혔다. 여수 등 동부해역이 0.90℃로 가장 많이 올랐고 진도 등 서부해역이 0.88℃, 완도 등 중부해역이 0.65℃ 각각 상승했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100년간 바다의 평균 상승온도 0.74℃에 비해 0.07℃ 높은 것이다.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은 이로 인해 그동안 많은 비중을 차지하던 해조류와 온대성 어류들이 사라지고 대신 아열대성의 서식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수온이 낮아야 비교적 잘 자라는 김·미역·다시마 등 해조류의 수확이 어려워진 반면 톱날꽃게·홍다리 얼룩새우 등 아열대 어종이 서남해를 점령했다는 것이다. 동해안에서 주로 잡히던 오징어도 계절별 수온 변화에 따라 수년 전부터 서남해안에서 많이 잡히고 있다. 열대어인 두동가리돔 역시 부산연안에서 조업하는 선박의 그물에 걸려드는 상황이다.
갯벌에 서식하는 바지락과 꼬막의 산란주기도 같은 기간 해수온도 상승의 영향으로 최소한 한 달 정도 앞당겨지는 등 갯벌환경의 변화도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도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바다기후와 생태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아열대 해조류의 양식기술을 개발하고 주요 양식품종별 관리지침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강구 중이다. 도 관계자는 “해수온도 상승을 극복하기 위한 바다농사법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수산자원 보존을 위한 연안 바다숲 조성과 바이오 연료 생산기술 개발도 적극 추진 중이다”고 설명했다.
무안=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