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코트에 7000여 관중… 랭킹4위 라드반스카 이름값
입력 2013-09-22 18:12
22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KDB코리아오픈 테니스대회 결승전에는 무려 7000여 관중들이 경기를 지켜봤다. 한국선수와 무관한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4위·폴란드)와 나스타시아 파블류첸코바(32위·러시아)가 격돌한 경기였지만 세계 수준의 플레이를 관전하기 위해 대회 사상 최다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테니스 애호가로 알려진 성 김 주한 미국대사도 결승전을 관전했다.
10회째를 치르면서 매년 남의 잔치로만 여겨오던 이 대회가 이처럼 흥행에 성공한 것은 한국선수들의 선전에 힘입은 바가 크다. 한국선수들은 지난해까지 이 대회에서 단식 1회전조차 승리한 예가 없었다. 단 한번 지난해 이소라(삼성증권)가 마리아 키릴렌코(러시아)에게 기권승을 거둔 것이 유일했다. 하지만 대회 첫날 이예라(450위·NH농협)가 1회전에서 다리아 가브릴로바(140위·러시아)를 2대 0으로 꺾은 데 이어 다음날 장수정(540위·양명여고)이 세계 랭킹 34위 클라라 자코팔로바(체코), 온스 자베르(184위·튀니지)를 연파하며 8강에 진출, 흥행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한국 선수로는 2006년 1월 조윤정(삼성증권 코치) 이후 7년 8개월 만에 WTA 투어 대회 단식 8강에 진출한 장수정은 아쉽게 4강 문턱에서 좌절했지만 랭킹 포인트 70점을 추가, 세계 랭킹 300위대 중반으로 진입하게 됐다.
결승전에서 톱시드의 라드반스카가 파블류첸코바에게 2대 1(6-7 6-3 6-4)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상금 11만2467달러(약 1억2000만원)를 받았다. 올해 1월 뉴질랜드와 호주에서 열린 투어 대회 단식을 연달아 제패한 이후 시즌 세 번째 우승. 개인 통산 13번째 투어 단식 우승이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