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 9구단 체제 허점인가… 프로야구 ‘2년연속 700만 관중’ 실패
입력 2013-09-22 18:12
한국 프로야구 사상 2년 연속 700만 관중 기록은 꿈으로 끝날 것 같다. 지난해 정점을 찍었던 프로야구가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21일 현재 서울 잠실과 목동, 대전구장에서 열린 3경기에 4만2738명이 입장해 532경기 만에 총 관중 602만82명을 기록했다.
이는 2011년 이후 3년 동안 꾸준히 관중 600만명을 동원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 경기당 평균 관중 수는 1만1316명이다. 하지만 역대 최소인 419경기 만에 600만 관중을 경기장으로 불러들이는 등 715만6157명(경기당 1만3451명)을 끌어 모아 사상 처음으로 관중 700만명 시대를 연 지난해보다 8%가 줄었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개막 초반 추위와 7∼8월 기록적인 폭염 등의 기상 악재, 9구단 체제로 변화된 경기일정 등의 이유로 관중 동원에 차질을 빚었다. 여기에 악화된 체감경기까지 더해지며 시즌 초반 입장 관중수가 예상 밖으로 저조했다. 그러나 시즌 중반을 거치며 지난 해 하위권에 자리했던 팀들의 분전과 치열한 순위 다툼이 관중들의 관심을 다시 고조시켰다. 무더위와 함께 감소했던 예년과 달리 올 시즌은 안갯속 순위 경쟁이 후반기 관중몰이를 이끌었다.
앞장 선 팀은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눈앞에 둔 LG이다. 홈 58경기에 115만6509명(평균관중 1만9940명)이 입장해 지난 해 대비 3% 증가율을 기록하며 가을잔치의 희망에 부푼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LG는 2010년 이후 4년 연속 홈 1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하며, 구단 최다 흥행 기록인 1995년 126만4762명(평균관객 2만76명)에도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LG와 동반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잠실 라이벌 두산은 지난해보다 9%가 줄었으나 110만4642명(경기당 평균관객 1만8109명)이 입장했다. 최고 인기구단 롯데의 총관중은 지난해보다 무려 41% 감소한 73만1707명에 그쳤다.
지난해 사상 첫 700만 돌파로 정점을 이뤘던 프로야구 관중수가 이제 감소추세로 들어갔다는 얘기도 들린다. 구단 수의 증가만큼 프로야구의 질적인 향상도 중요하다. 그래야만 관중도 덩달아 늘어날 것이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