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10월 사나이’로 거듭난다… 류현진 포스트시즌 3선발 유력

입력 2013-09-23 01:17


류현진(26·LA 다저스)이 한국인 메이저리거 첫 포스트시즌(PO) 선발승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다저스가 20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에서 우승하며 PO 진출을 확정함에 따라 류현진은 데뷔 첫 해에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가운데 김병현 최희섭 박찬호에 이어 네 번째, 투수로는 세 번째로 가을 무대를 밟게 된다. 특히 이변이 없는 한 최초로 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류현진, PO 3선발을 향해=김병현과 박찬호가 PO 무대에 섰지만 선발투수로 나선 적은 없다. 또한 두 선수 모두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던 만큼 류현진이 한국인 투수로서 PO 첫 승리투수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도 높다.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가 PO 1∼2선발을 맡을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류현진은 리키 놀라스코와 3선발을 놓고 경쟁중이다. 이와 관련해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지난 21일 “아직 3선발을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디비전 시리즈에서 맞붙을 팀의 라인업에 따라 3선발이 달라질 수 있다”며 고민을 내비쳤다.

8월까지만 해도 팀의 확고한 3선발이었던 류현진은 시즌 후반 놀라스코(13승10패)의 도전을 받았다. 하지만 놀라스코가 최근 두 경기 연속 대량 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지면서 다소 유리해진 상황이다. 따라서 류현진이 오는 25일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면 PO 3선발로 확실히 낙점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날 맞대결 상대로는 맷 케인이 유력하다.

류현진은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전에 4차례 나와 1승2패 평균자책점 2.81을 거뒀다. 케인과는 2번 맞붙어 1승1패를 기록중이다.

지난 17일 애리조나전에서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8이닝을 완투하는 동안 안타를 단 2개만 내주며 호투한 류현진이 이번 경기에서 시즌 14승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추신수, 나도 있다=류현진 외에 추신수(신시내티)도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타자 중에서는 두 번째이자 타자 최초 선발 출전이 기대된다.

신시내티는 현재 NL 중부지구에서 세인트루이스, 피츠버그와 피 말리는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세인트루이스가 근소한 차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신시내티가 3위에 랭크돼 있다.

NL 각 지구 1위 세 팀이 PO에 진출하며 그 외의 팀 중 승률이 높은 두 팀이 PO에 진출할 수 있는 와일드카드를 가지게 된다. 그리고 와일드카드 두 팀이 단판 승부를 벌여 승리한 팀이 각 지구 1위 중 승률이 가장 높은 팀과 맞붙게 된다. 신시내티는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피츠버그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상황으로는 다저스가 지구 1위 팀 가운데 승률이 낮아 신시내티가 와일드카드로 PO에 올라와도 바로 맞붙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하지만 앞으로 남은 경기에 따라 얼마든지 승률이 바뀔 수 있는 만큼 디비전시리즈 혹은 리그챔피언십에서 류현진과 추신수의 역사적인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