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민심 분석] 與 “국회 정상화” 野 “대실대불”… 아전인수 공방

입력 2013-09-22 17:59 수정 2013-09-22 22:17

여야 지도부는 추석민심을 놓고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했다. 새누리당은 정쟁이 아닌 국회 중심의 민생 현안에 집중하라는 여론을 강조하며 장외에 나가 있는 민주당을 압박했다. 반면 민주당은 ‘대실대불(大失大不·추석 대목 경기 실종·대통령 불통)’이란 단어를 써가며 박근혜 대통령과 여권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더 컸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22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민생 위주의 국회 정상화를 바라는 게 가장 컸다”면서 “3자 회담까지 성사됐는데, 민주당이 왜 국회로 안 들어오느냐는 의견인 셈”이라며 정기국회 정상화를 촉구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은 3자 회담에 대한 책임을 박 대통령에 돌렸지만 야당 파트너는 대통령이 아니라 여당이다. 일방적으로 모든 현안마다 대통령과의 담판으로 풀겠다는 건 여당을 무시하고 민주주의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이 국회로 돌아올 명분을 주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국정원 개혁안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 나오면 (민주당의 원내 복귀의)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국회에서 ‘추석 민심 보고 간담회’를 열고 “추석 전 3자 회담에서 얻은 건 박 대통령의 속마음을 국민에게 분명하게 드러내게 한 일”이라면서 “박 대통령의 현실과 괴리가 있는 인식에 대해 국민들이 평가하셨을 것”이라고 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추석 민심은 한마디로 ‘대실대불’이다. 추석 대목 경기는 실종되고 대통령은 불통이란 의미”라며 “민심은 회초리가 아니라 몽둥이를 들고 싶어하는 실망감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총장 찍어내기, 민생과 경제를 방치한 채 권력기관을 장악하고 있는 현실, 언론 편파성 등을 걱정했다. 또 박 대통령의 야당 무시 태도는 너무하다는 지적이 팽배했다”고 덧붙였다.

광주시당 위원장인 임내현 의원은 “박근혜정부의 오만과 독선, 그리고 호남 무시가 노골화되고 있다는 여론이 많았다”면서 “‘안철수신당’에 대한 실망감이 높아져 큰 기대가 사라지는 듯하다”고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김아진 김동우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