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독거노인 71%가 여성…건강 및 경제적으로 취약

입력 2013-09-22 16:28

[쿠키 사회] 서울 거주 독거노인 10명 중 7명은 여성이며, 이들은 남성 독거노인보다 건강 및 경제적인 면에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011년 현재 서울지역 만 65세 이상 독거노인 21만1226명 중 15만60명(71%)이 여성이었다고 22일 밝혔다. 시 전체 노인인구(104만9425명) 중 여성 비율이 55.6%인 것과 비교하면 독거노인의 여성 비율이 훨씬 높은 것이다. 특히 시가 같은 해 여성가족재단과 함께 벌인 독거노인 전수조사에 참여한 5만8702명 중 여성 비율은 4만5596명(77.6%)에 달했다.

전수조사 데이터베이스를 성별 분석한 결과 여성 독거노인은 평균 2.7개의 질병을 앓아 남성(1.6개)보다 건강이 좋지 않은 편이었다. 이들은 주로 관절염, 고혈압, 당뇨병 등을 앓고 있었으며 소득이 낮을수록 질병 수가 많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또 여성 독거노인의 월 평균소득은 42만5000원으로, 남성(53만5000원)에 비해 79% 수준이었다. 경제활동 참가율도 여성은 7.7%로 남성(14.7%)의 절반에 그쳤다. 반면 무주택자는 여성이 2만7822명으로 남성(8684명)보다 3배가량 많았다.

건강 및 경제적으로 어려운 여성 독거노인들은 사회에서도 고립된 모습을 보였다. 이들 중 44.9%는 친구와 연락을 하지 않았고, 47.5%는 이웃과도 연락이 없었다. 여성 독거노인들의 여가활동은 TV 및 라디오 시청이 80.8%로 가장 많았다. 따라서 이들은 건강·가사·말벗 지원 등 일상생활과 관련된 공공 및 민간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욕구가 남성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시는 건강, 돌봄, 안전, 일자리 영역에서 기존 정책을 점검해 사각지대를 찾아내기로 했다. 또 전문가회의 등을 통해 여성 독거노인에 특화된 지원정책을 개발키로 했다. 조현옥 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그동안 시는 독거 어르신에 대해 성별 구분 없이 지원해 왔지만 앞으로는 여성 독거 어르신에 맞는 정책과제를 발굴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