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한글조리서 음식디미방, 고교 교과서에 실렸다

입력 2013-09-22 15:46

[쿠키 사회] 340여년 전에 쓰여진 우리나라 최초 한글조리서인 ‘음식디미방’이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렸다.

경북도는 1670년쯤 장계향(1598∼1680) 선생이 쓴 음식디미방이 교육과학기술부의 고등학교 기술·가정 교과서 등재 심의를 통과했다고 22일 밝혔다. 미래엔이 발행하는 이 교과서에 한쪽 분량으로 소개됐으며 내년부터 각 학교에 보급된다.

음식디미방은 조선 중엽과 말엽 경상도 지방의 가정에서 실제 만든 면병류, 어육류, 주류, 초류 등 146가지의 손님 접대용 요리비법을 체계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당시 양반가의 접대문화를 알 수 있는 과학적이고 창조적인 조리서로 1960년 한 종가 서재에서 우연히 발견됐다.

장계향 선생은 1680년(숙종 6년) 83세로 경북 영양군 석보촌에서 타계하기까지 시인, 서예가, 화가, 교육자, 사회사업가로 활동하며 한시 12수, 맹호도, 인두화 등을 남겼다. 10남매와 남편을 일으켜 세운 현모양처로 당시 여중군자(女中君子), 여중학자(女中學者)라는 호칭이 붙었다.

셋째 아들 갈암 이현일이 이조참판과 이조판서 등을 역임해 임금의 교지에 따라 정부인 안동장씨로 불렸다. 올 3월 그의 영정이 문화체육관광부의 정부 표준영정 91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대구=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