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母子 실종사건' 신고한 둘째아들 다시 체포

입력 2013-09-22 15:43

[쿠키 사회] 지난달 발생한 인천 용현동 모자(母子) 실종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신고자인 둘째아들이 유력한 용의자로 다시 체포했다.

22일 인천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실종자 김모(57·여)씨와 장남(32)을 살해한 혐의(존속살해 및 살인)로 둘째아들이자 실종사건 신고자 정모(29)씨를 이날 오전 10시50분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신고자 정씨가 그동안 10차례 경찰조사에도 불구하고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 상태고 실종자들은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신고자 정씨는 수면제를 복용한 뒤 잤다고 주장한 지난달 14일 오후부터 15일 오전 7시30분까지 실종된 형의 혼다 시빅 차량을 운전해 경북 울진에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같은 달 16일 4시40분쯤 “어머니와 친형이 인천 용현동 집에 귀가하지 않았다”고 남부경찰서 학동지구대에 찾아가 직접 신고했었다.

경찰은 사건 초기 해당 차량을 확보해 차량 내부 등을 정밀감식한 결과 통행료를 낸 영수증에서 신고자 정씨의 지문을 확보하는 등 결정적인 단서를 확보했다.

하지만 정씨는 자신의 운전사실을 부인하면서 그 시간 자신의 형이 차량을 타고 나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씨의 실종된 형은 정씨 진술에 의해서만 지난달 15일 행적이 확인되는 상황이다. 정씨는 자신이 울진에 다녀온 시각 인천 용현동 집에 형이 들어와 자신을 깨웠고, 자신은 인천 논현동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1개월 이상 인천 실종자 집 주변과 경북 울진에 연인원 3100여명을 동원해 실종자들의 수색을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 행적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2일 0시30분쯤 정씨를 존속살해 및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했으나 증거부족 등으로 석방했다.

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