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전 용의자 알렉시스 9·11 구조작업후 정신장애

입력 2013-09-17 15:54

워싱턴DC 총격 사건의 용의자 에런 알렉시스(34)는 2001년 9·11 테러 당시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도왔고, 이후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겪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용의자의 아버지는 경찰 조사에서 “아들이 분노조절 장애로 고통을 받고 있었다”면서 “9·11 테러 당시 현장에 있었던 경험으로 인한 PTSD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알렉시스는 이로 인해 이미 두 차례의 총기 사고를 내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2004년 시애틀에서 화가 났다는 이유로 건설 노동자 차량의 타이어를 향해 총을 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건설 노동자가 나를 비웃고 무시했다”고 말했다. 2010년에는 텍사스의 포트워스에 있는 아파트에 살면서 윗집을 향해 총을 발사하기도 했다. 당시 알렉시스는 “총을 닦다가 손가락이 미끄러지면서 방아쇠가 당겨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1979년 뉴욕 퀸스 자치구에서 태어난 알렉시스는 2007년 해군에 입대해 군수 담당 부서 등에 근무하다 2011년 1월 전역했다. 군 복무 중 미군복무 메달과 테러공훈메달을 받기도 했다. 알렉시스는 사건 직전까지 국방 관련 전산업체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불교신자로 알려진 알렉시스는 특히 태국 불교에 심취해 있었다. 98년 알렉시스가 일했던 태국 식당의 주인은 로이터통신에 “항상 태국에 대해 말을 많이 했고, 불교 사원을 자주 들렀다”고 회상했다. 그는 “3년 동안 알았는데 한번도 화내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면서 “사고 소식을 들었을 때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