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김창학함 '사랑의 쌀' 기부

입력 2013-09-17 16:06


[쿠키 사회] 해군5전단 김창학함(함장 권태호 소령) 장병들은 추석을 맞아 부대 행사에서 축하 화한과 화분 대신 받은 쌀을 부산 영도구에 전달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전달한 쌀은 지난 6일 김창학함 부대창설식과 주임원사 취임식에서 받은 750㎏으로 영도구 아동복지센터와 공동생활가정에 전달됐다.

부대 창설식에서 쌀 20㎏을 기증한 고(故) 김창학 하사의 유가족 김임순(79·여)씨는 “오빠 이름을 딴 함정에서 이웃들과 나눌 수 있는 좋은 일들을 많이 펼쳐 나가고 있어 기분이 좋았다”며 “이번 부대 창설식에서 화한 대신 쌀을 받아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준다고 해 기쁘게 쌀을 기증했다”고 말했다.

올해 6·25 전쟁영웅에 선정된 김창학 하사는 1929년 경기도 평택군 팽성면에서 출생, 1948년 6월 해군 신병 제10기로 입대해 제1함대 701함 조타수로 복무했고, 6·25전쟁 당일 대한해협 해전에 참전했다.

1950년 6월 25일 백두산함은 부산 동북방 30마일 해상에서 병력 600여명과 탄약 및 식량을 가득 싣고 남하중인 1000t급의 북한 무장선박을 발견했다.

4시간여에 걸친 치열한 교전 끝에 6월26일 새벽 부산 동남방 11마일 해상에서 이를 격침시키는데 크게 공헌했다.

김 하사는 이 교전에서 적탄에 의해 복부내장이 파열되는 중상을 입었고 조타실로 달려온 함장을 향해 “함장님 끝까지 싸우지 못해 죄송합니다”라고 울부짖었다.

이처럼 투철한 사명감을 가진 김 하사는 적의 무장선을 격침하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으나 심한 부상으로 전투가 시작된지 사흘만인 1950년 6월28일 전사했다. 정부는 고인의 공훈을 기려 1계급 특진과 을지무공훈장을 추서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