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가정, 은혜가 필요한 곳입니다
입력 2013-09-17 15:43
민수기 6장 25절
추석을 맞아 우리 가정에 왜 은혜가 필요한지, 풍성하게 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왜 가정에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할까요.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가정을 세우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담을 만드시고 독처하는 것을 좋지 않게 보시고 아담의 갈빗대를 빼셔서 하와를 만드시고 그의 아내가 되게 하셔서 인류 최초의 가정이 탄생했습니다. 즉 아담과 하와가 스스로 가정을 만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기초가 든든해야 건물이 튼튼하듯 가정의 기초인 은혜가 넘쳐야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있습니다. 또 가정은 우리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집에 가면 무장해제를 합니다. 아무리 비싼 메이크업 숍에 가서 화장을 하고 비싼 옷을 사 입었을지라도 집에 들어오면 다 지우거나 벗습니다. 반면 가정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노출시키기 때문에 약점과 단점과 죄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기도 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가정생활에서 우선 요구되는 것은 은혜와 사랑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우리 가정에 하나님의 은혜를 풍성하게 할 수 있을까요.
첫째, 은혜를 구해야 합니다. 기도는 은혜의 통로입니다. 기도하면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구한다는 것은 우리의 힘과 능력으로는 가정을 지킬 수 없다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힘과 노력으로는 우리의 가정을 지킬 수 없습니다(시 127:1∼2).
둘째, 은혜의 전달자가 돼야 합니다. 우리가 주님께 은혜를 받았기 때문에 그 은혜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야 합니다.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요. 주께서 우리의 죄를 용서하신 것처럼 다른 사람의 죄와 잘못을 용서하는 것입니다. 영국의 조상은 게르만족 계열인 바이킹족입니다. 그들은 한 마디로 해적이었습니다. 당시 해적들은 배를 타고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면서 바다를 무대로 강도질을 일삼던 악한 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강탈할 때에 재물만 하지 않고 여자들도 강제로 잡아다가 결혼해 자녀를 낳게 했습니다. 그런데 해적에게 잡혀간 자들 중에 기독여성들은 어떻게 살아갔을까요. 날마다 “하나님, 제가 무엇을 잘못했다고 이런 수모를 당해야 합니까”라고 한탄만 하고 살았을까요. 아닙니다. 비록 해적의 아내가 되었지만 하나님께서 그곳에 보내신 뜻이 있는 줄 알고 남편을 용서하고 자녀들을 말씀으로 잘 키웠습니다. 그러자 해적들이 변해서 마침내 기독교인이 됐고, 그들이 바로 퓨리탄, 곧 청교도의 뿌리가 된 것입니다. 결혼생활이 힘들고 어렵더라도 처가와 시댁을 욕하지 말고 은혜를 받은 자답게 은혜를 베풀어야 합니다.
셋째, 변함없이 주님을 사랑해야 합니다(엡 6:24). 상황에 따라 마음이 바뀌는 자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수 없습니다. 성경은 “주께서 심지가 견고한 자를 평강하고 평강하도록 지키시리니 이는 그가 주를 신뢰함이니이다”(사 26:3)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왜 하나님께서 라오디게아 교회를 책망하셨습니까. 처음 사랑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계 2:3∼4).
추석 명절을 계기로 성도 여러분의 가정에 주님의 한량없는 은혜가 넘치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안창천 목사 (서울 동신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