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FOMC 관망세… 한때 2000선 하회

입력 2013-09-17 15:17 수정 2013-09-17 20:04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코스피지수가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의 여전한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2000선 아래로 밀리기도 했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79포인트(0.56%) 내린 2005.5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부터 기관이 대거 주식을 던지며 하락장을 이끌었다. 오전 10시와 오후 1시40분쯤에는 매도 물량이 몰리면서 2000선을 내주기도 했었다.

코스피의 하락세와 달리 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매파’로 분류되는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 후보직에서 사퇴하면서 양적완화 축소 강도가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강했던 덕분이다. 그 덕에 다우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118.72포인트(0.77%) 뛰어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9.61포인트(0.57%) 상승했다.

미국지표와 동행하는 패턴을 보여 왔던 코스피가 역방향을 그린 건 추석연휴와 이때 개최되는 FOMC 회의 때문이다. 3거래일이나 장이 닫히는 데다 추석 중간에 FOMC 회의에서 미 양적완화 축소 방안이 공개되면 주가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기관투자가들을 억눌렀다. 박문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연휴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강화됐다”면서도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후보직에서 물러나면서 FOMC 회의의 시장 영향력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가 140만원대에서 한 발 물러섰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1일 140만2000원으로 140만원대에 진입했지만 결국 5거래일 만에 138만6000원으로 내려앉았다. 이는 전날 삼성증권이 TV 등 소비가전 부문 부진으로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종전 10조2000억원에서 9조8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한 탓이다.

최근 한국거래소가 투자주의보를 내린 우선주는 여전한 상승세를 보였다. SH에너지화학우, 사조대림우, 동방아그우 등 우선주 17개를 포함해 18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SH에너지화학우는 1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보인 후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우선주 급등세 이유로 상장폐지를 면하기 위해 대주주가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루머가 퍼진 탓으로 보고 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