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감 찾은 Ryu… ‘천적’ 애리조나 맞아 8이닝 2피안타 호투

입력 2013-09-17 14:58 수정 2013-09-17 20:09


류현진(26·LA다저스)이 ‘천적’ 애리조나에게 아쉬운 완투패를 당했다. 무려 19명의 타자를 연속으로 범타 처리했지만 1회 홈런을 맞은 것이 패인이 됐다.

류현진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100구를 던지며 2피안타(1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 호투했다. 하지만 팀이 1대 2로 패하는 바람에 8이닝 완투패를 당했다. 빅리그 데뷔 후 첫 완투패로 시즌 7패(13승)째다.

류현진은 애리조나 타선에 겨우 안타 2개만 내줬다. 하지만 이 중 1개가 1회초 폴 골드슈미트에게 얻어맞은 투런포였고, 결국 결승점이 됐다. 실투가 문제였다. 류현진은 1회초 선두타자 A.J 폴락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윌리 블룸퀴스트는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그런데 다음 타자 골드슈미트에게 초구로 던진 투심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높은 코스로 향했고, 올 시즌 류현진을 상대로 타율 0.545를 기록 중인 골드슈미트는 이를 지체 없이 밀어 체이스필드 우중간 담장을 넘겨버렸다. 지난 애리조나전에 이어 2경기 연속 1회 2실점 그리고 2연패가 되는 홈런이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전체 피홈런 14개 가운데 이날까지 1회에만 7개를 허용했다.

류현진은 이날 ‘천적 타자’와 ‘1회 실점’이라는 두 가지 징크스를 넘지 못한 채 또다시 애리조나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하지만 완투패라는 기록에서 보이듯 1회 홈런을 제외하면 류현진의 투구는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했다.

류현진의 100개 투구 가운데 61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최고 구속은 시속 94마일(약 151㎞). 특히 이날 날카로운 체인지업은 위력을 발휘하며 타자들을 제압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07에서 3.03으로 떨어뜨렸다.

주전급 야수들이 잔부상에 시달리는 다저스 타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다저스 타선은 류현진이 6회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골라내며 첫 출루를 만들어낸 뒤 이어진 무사 만루 기회에서 단 한 점만 뽑아내며 동점에 실패했다. 그리고 9회초 무사 1, 2루 기회에서도 무득점에 그치고 말았다. 이날 패배로 4연패를 당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우승 매직 넘버를 4에서 또다시 줄이지 못했다.

류현진은 비록 패배했지만 시즌 180이닝을 돌파하며 보너스 50만 달러를 확보하게 됐다. 류현진은 계약 당시 170이닝을 넘기면 25만 달러를, 180이닝을 넘기면 다시 25만 달러를 추가로 받기로 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