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파문] 국정원, 홍성규 등 진보당 인사 5명 자택·사무실 등 7곳 동시 압수수색
입력 2013-09-17 14:54
내란음모 등 사건을 수사 중인 국가정보원은 17일 오전 통합진보당 홍성규 대변인 등 진보당 인사 5명의 자택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국정원은 이들에 대해서도 같은 당 이석기 의원 등과 같은 내란음모 및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압수수색은 오전 6시40분부터 홍 대변인, 김석용 안산 상록갑 지역위원장, 김양현 평택을 지역위원장, 윤용배 당 대외협력위원, 최진선 화성을 지역부위원장 등 5명의 자택과 사무실 등 7곳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일부 대상자는 차량과 신체도 압수수색 범위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압수수색 대상자는 모두 이 의원 등의 구속영장이나 국정원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녹취록에 나타난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당 관계자는 “모두 녹취록 등에 등장하는 인물로 국정원이 녹취록 외에 다른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대변인은 화성시 팔탄면 자택에서 진행되는 압수수색을 보며 “추석을 앞두고 갑자기 압수수색을 하는 것은 10월 재보선 출마를 선언한 나를 겨냥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국정원 직원 30명 정도가 영장고지도, 변호사 입회도 없이 66세 노모가 계신데도 막무가내로 압수수색했다”고 전했다.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화성, 안산, 평택, 성남 등 일부 지역에선 대상자들이 “변호사 입회 때까지 압수수색에 응하지 않겠다”며 거부해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진보당 김재연 의원은 국회 브리핑에서 “청와대와 국정원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를 내란조작극으로 덮으려는 것”이라며 “3자 회담 실패를 덮으려는 공안정국 수작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수원=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