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교외 아울렛 확대, 1만명 고용할 것”

입력 2013-09-17 14:50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사는 김모(65·여)씨는 “7대 1의 경쟁률을 뚫었다”면서 “지난 6월 군청 신문을 본 뒤 친구들과 함께 지원했는데 모두 떨어지고 나만 붙었다”고 자랑했다.

김씨는 지난달 28일부터 새 직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직장은 김씨가 사는 지역에 새롭게 문을 연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이다. 그는 현재 환경미화팀에서 하루 9시간 일하고 있다.

딸의 권유로 입사 지원을 했다는 이모씨는 다리와 오른쪽 팔이 불편하지만 일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경증 장애인인 이씨는 “4대 보험까지 되는 대기업에서 일하게 되니 나보다 딸이 더 좋아했다”면서 “신세계가 참 잘한다”고 말했다.

17일 유통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아울렛, 쇼핑몰 등이 지역 일자리 창출에 나서면서 지역 상생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지역과의 동반 성장을 통해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 사이먼은 지난 6월 벡스코에서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 채용 박람회’를 열었다. 교외형 프리미엄 아울렛이라는 특성상 지역주민 우선 채용을 원칙으로 삼았다. 채용 박람회에서 신세계인터내셔날, 제일모직, LG패션, 한섬, 코오롱 등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에 입점할 180여개 브랜드 매장 전문판매직 1130명을 포함해 아울렛 시설물 관리직 등 총 1210명을 채용했다. 경증 장애인 두 명도 시설 관리직원으로 고용했다.

채용 박람회에 앞서 신세계그룹도 교외형 아울렛을 통해 향후 1만여명의 지역 일자리 창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신세계 사이먼은 2007년 경기도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을 선보인 후 향후 8년 내 6개의 신규 교외형 프리미엄 아울렛을 출점할 계획이다.

동대문에 문을 연 롯데자산개발 쇼핑몰 ‘피트인’도 지난 5월 개장을 앞두고 해당 지역인 중구청을 통해 채용 박람회를 연다는 공고를 냈다.

채용 박람회에선 시설물 관리, 환경미화 등 피트인 자체 용역 인력과 입점 브랜드 180여개 중 90여개 매장의 판매 직원을 채용하기 위한 인터뷰가 진행됐다.

채용 박람회 참가 조건은 ‘중구 구민’이었다. 박람회를 통해 피트인은 자체 용역 인력 100명 중 70여명을 중구민으로 채웠다. 매장들도 인터뷰를 가진 뒤 중구민을 매장 직원으로 채용했다.

LG경제연구원 김범열 수석연구원은 “지역사회를 위해 기업이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는 인식이 형성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최근 골목상권 침해 등으로 대기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커진 상황에서 일자리 창출 외에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