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파문] “채총장 사찰 제보자는 檢 내부 인물” 박지원 의원 주장
입력 2013-09-17 14:29
청와대의 채동욱 검찰총장 사찰 의혹을 주장한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17일 제보의 출처는 사건을 직접적으로 알고 있는 검찰 내부 인사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어떤 검찰 인사가 박 의원에게 제보했는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박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가 받은 제보와 자료에는 (사찰 주체가 청와대로) 명기가 돼 있고 또 제보를 해 주신 분이 확실한 분이기 때문에 저는 그렇게 믿고 발언했다”고 말했다. 또 ‘제보자가 검찰 내부인이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보면 좋다. 이 사건을 직접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제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의원은 “사찰의 주체는 청와대”라고 강조하며 “곽상도 전 민정수석이 개인적으로 한 일이 아니라 윗선에서 지시한 임무 차원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제가 갖고 있는 것을 자세히 분석도 해보고 또 그분(제보자)과도 대화를 해봐야겠다”고 말해 추가 폭로 가능성도 열어뒀다.
박 의원은 청와대가 ‘불법 사찰설’을 전면 부인한 데 대해 “과거에도 늘 보면 그렇게 오리발을 내미는 경우가 있었다”며 “그 제보를 해주신 분은 확실한 분이기 때문에 저는 청와대가 그런 사찰을 했다고 본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 의원이 밝힌 제보자를 두고 검찰 내부에서는 대검에 있는 채 총장 측근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제보 내용이 워낙 구체적이고, 검찰 내부에서도 그런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박 의원 얘기대로 사찰이 8월부터 진행됐다면 소문이 은밀히 퍼졌을 수도 있다. 평소 정보력이 뛰어난 박 의원이 채 총장 측근을 통하지 않더라도 이런 정보를 얻기는 쉬웠을 것이란 얘기다.
검찰의 한 간부는 “요즘 조직이 어수선하니 각자 플레이하는 이들이 있어서 아주 의외의 인물일 수 있고, 아니면 검찰이 아니라 언론에서 듣고 검찰이라고 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