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타민컵 전국 조선족 어린이 방송 문화 축제 열려
입력 2013-09-17 10:52 수정 2013-09-17 11:03
‘제9회 홈타민컵 전국 조선족 어린이 방송 문화 축제’가 지난 14~15일 중국 헤이룽장 성 하얼빈 시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한국유나이티드제약(대표 강덕영)이 2002년부터 후원하고 하얼빈의 ‘흑룡강조선어방송국’과 ‘흑룡강성교육학원 민족교연부’, 베이징의 ‘중국국제방송국 조선어부’가 공동 주최하는 조선족 최대의 축제다.
조선족 어린이는 물론 한국과 한국어, 한글에 관심이 있는 어린이에게 한국의 문화와 한민족의 얼을 심어주자는 취지로 마련돼 우리말과 우리글로만 진행된다.
4일 오후 2시(이하 현지 시각) 하얼빈음악홀에서 열린 개막식에선 강 대표가 2006년 창단한 ‘유나이티드 소녀 방송 합창단’이 ‘모리화’ ‘아리랑’ ‘내 맘의 강물’ 등을 불렀다. 이 합창단은 하얼빈의 조선족 제1중학교 학생들로 구성돼 2010년, 2012년 두 번 내한공연을 펼친 바 있다.
강 대표는 “대한민국의 오늘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 독립투사들의 후손인 여러분이 자부심을 느끼길 바란다”며 “이 축제가 조선족 사회와 각 가정에 단합과 화목을 가져왔다는 말에 감동했다”고 축사했다. 또 “장차 세계무대에서 한국과 중국을 빛내는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개막식에는 유나이티드제약의 강덕영 대표와 부인 박경혜 여사, 흑룡강조선어방송국의 허룡호 국장, 중국국제방송국 조선어부의 김금철 부주임, 흑룡강성교육학원 민족교연부의 최용수 주임 등 여러 내외빈이 참석했다.
축제는 노래자랑, 글짓기자랑, 이야기자랑, 피아노자랑 등 네 부문의 대회로 치러졌다. 이를 위해 헤이룽장성 현지와 베이징을 비롯해 랴오닝 성, 지린 성, 네이멍구 등 전국 각지 700여 명의 조선족 어린이가 예선을 치렀고, 이 중 54명이 예선을 통과해 결선을 치렀다.
시상식은 15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됐다. ‘할머니 된장’을 부른 지린성 옌지시 중앙소학교 리우림 군이 노래자랑 부문에서, ‘커다란 당근’을 이야기한 지둥현 조선족소학교 황지혜 양이 이야기자랑 부문에서, ‘비 오던 날’을 쓴 랴오닝성 선양 시 서탑조선족소학교 정승수 군이 글짓기자랑 부문에서, 쇼팽의 ‘화려한 대왈츠’를 연주한 하얼빈시 김주남 군이 피아노자랑 부문에서 각각 대상을 받았다.
이 밖에도 주최 측은 학업이 우수하고 품행이 단정한 조선족 학생 20명을 ‘유나이티드 글로벌 장학생’으로 선발하고 각각 장학금과 장학증서를 수여했다.
흑룡강조선어방송국의 허룡호 국장은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을 훌쩍 넘어 이토록 오랫동안 축제가 지속할 수 있도록 도와준 많은 분께 감사한다”며 “올해는 흑룡강조선어방송국 개국 50주년이라 더욱 뜻 깊다. 이제 이 축제가 전국 각지 조선족들의 대축제가 되어 무척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홈타민컵 전국 조선족 어린이 방송 문화 축제’는 한글관련 조선족 전국 행사로 유일하다. 2002년부터 시작했으나, 중국 쑹화 강 벤젠 유출 사태와 신종인플루엔자 유행으로 2006년과 2009년에는 열리지 못했다. 대회 수상자들이 중국 내 각종 대회와 세계 대회에 나가 수상 하고 명문 학교에 진학하자 조선족뿐만 아니라 한족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무정 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