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베트남 순방 설명회 안팎… 朴“여야 같이 외교하면 국민 희망 가질 것”
입력 2013-09-16 22:59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국회를 방문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및 베트남 순방 결과를 설명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덕담이 오갔지만 곧바로 열릴 예정이던 3자 회담의 ‘탐색전’ 성격도 짙었다.
박 대통령은 국회 사랑재에서 국회의장단, 여야 대표 및 원내대표들과 만나 “제가 세일즈 외교를 앞으로 계속 많이 하게 될 때 국회에서 동반 외교협의체를 구성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원래 외교와 안보에는 여야가 없는 건데 국민이 볼 때도 같이 외교를 하게 되면 정치권에 대해 희망도 가지실 수 있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러시아를 비롯해 4개국 정상들과도 아주 좋은 회담을 가질 수 있었다”며 특히 “저의 제안들이 G20 정상 선언문에 대부분 반영됐기 때문에 큰 보람을 느꼈고 한국의 역할에 대한 국제사회의 높아진 기대를 실감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소회했다. 또 “베트남을 방문해서는 지도부를 두루 만나 두 나라가 윈·윈 할 수 있고 공동 번영을 이루는 여러 가지 합의를 보았다. 우리 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는데 여러 애로사항을 해소하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강창희 국회의장은 “취임하신 지 7개월째 접어드는데 벌써 이렇게 외교적 성과를 많이 거두셔서 감사드린다”면서도 “우리 국회가 국민에게 뭔가 보람 있고 희망이 되는 것을 제시해야 될 텐데 그러지 못해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께서 G20 정상회의에서 경청과 소통을 강조해 일정한 성과를 낸 만큼 국내 정치에서도 꽉 막힌 정국을 풀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소개한 유라시아 횡단철도 구상을 인용하면서는 “철도를 연결시킨다는 마음으로 박 대통령께서 지금 국민과 야당의 마음도 연결시키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오늘 회담이 잘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노숙을 하며 장외투쟁 중인 민주당 김한길 대표에게는 “정말 건강이 괜찮으시냐”며 “이번에 회담이 좋은 결과를 맺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생신을 맞으셨으면 한다”고 덕담했다. 박 대통령은 전날 김 대표에게 생일축하 난도 보냈다고 한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