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환자, 타지역 원정진료 여전
입력 2013-09-16 21:49
대전지역 환자들이 타 지역에서 진료를 받는 사례가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타 지역에서 유입되는 환자 숫자도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환자들의 막연한 서울 의료기관 선호가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16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연구한 대전지역의 의료이용 및 병상수요 분석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의 지역친화도(RI)는 79.5%로 2007년 80.6%, 2008년 80.9%에 비해 해마다 줄고 있다.
RI는 지역 거주환자의 총 의료 이용량 중 자신의 지역에 있는 의료기관을 이용한 백분율이다. 친화도가 높을수록 자기 지역 의료기관의 이용이 많고, 타 지역으로 환자 유출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전의 RI는 서울이 가까운 인천 69.8%와 울산 75.2%에 이어 3번째로 환자유출이 많은 자치단체로 손꼽히고 있다.
환자 유출도 심각하지만 광역시 특성 상 타 지역에서 유입되는 환자들의 비중도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2007년 지역환자 구성비(CI)는 60.8%였으나 2009년 60.9%, 2011년 63.1%에서 지난해 64.4%까지 4% 포인트 이상 늘었다.
CI는 특정지역 소재 의료기관의 총 의료이용량 중 자기 지역 거주환자의 백분율이다. 지역환자 구성비가 낮을수록 타 지역 환자의 유입이 많다는 의미다. 대전 CI가 늘었다는 것은 외부환자 유입이 줄면서 시장이 축소되고 있다는 의미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요즘은 의료 매뉴얼이 공통적이고 지역에도 좋은 치료기기와 실력 있는 의사들이 상당수 있는데도 환자들의 불안감이 서울진료를 고집하게 하는 것 같다”며 “지역병원들이 더욱 좋은 기술과 서비스로 지역 환자들의 지역화를 이끌어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