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골프는 지인들과”

입력 2013-09-16 18:25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정·관계 인사들과의 인맥 쌓기보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골프를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오바마 대통령이 2009년 1월 취임 이후 현재까지 145회 라운드를 하는 동안 취임 전부터 알고 지냈던 가까운 친구들을 골프장에 불렀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타임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이 가장 많이 불렀던 ‘골프친구’는 백악관에서 매일 만날 수 있는 마빈 니콜슨 출장 담당 비서관이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과 103회 라운딩을 함께했다는 기록을 세웠다. 2위는 오바마의 전속 사진사인 데이비드 캐츠로 33회를 기록했다. 26회로 3위에 오른 에릭 휘태커 박사도 시카고 시절부터 절친한 친구였다. 오바마의 한국계 측근으로 주목받은 바 있는 유진 강 전 백악관 정무특보는 11회로 12위를 차지했다.

반면 선출직 정치인과 골프를 친 것은 총 9차례에 불과했다. 그마저 5회는 조 바이든 부통령이 골프 파트너였다. 타임은 이를 두고 “오바마가 골프를 칠 때만큼은 대통령직을 뒤로 미뤄놓는다는 것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적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순수하게 휴식을 위해 골프를 친다는 얘기다. 이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전임자들이 정치적 난제를 풀기 위해 야당 지도자들과 회동하면서 골프장을 이용했던 것과 사뭇 다른 모양새다.

프로골퍼와의 라운딩도 지난 2월 타이거 우즈와 함께 골프를 친 것이 유일했고, 골프 자리에 언론인을 초대한 것은 3차례뿐이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