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온건 지식인 中당국서 대거 구금

입력 2013-09-16 18:25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언론과 사상 단속을 강화하면서 중국에서 일본과 친분이 있는 학자나 언론인 등이 줄줄이 구금됐다고 산케이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이번 조치가 기존 체제비판적 지식인에 대한 구금이 아닌 온건파나 서구 가치에 공감하는 지식인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신문은 복수의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에서 중·일 관계 논객으로 활약해온 재일 중국인 학자 주젠룽(朱建榮) 도요가쿠엔(東洋學園)대학 교수가 지난 7월 중순 구금된 데 이어 인민일보의 도쿄지국장을 지낸 저명한 기자와 일본에서 중국어 잡지를 발행하고 있는 편집자 등 적어도 5명이 최근 중국 당국에 구금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모두 일본에 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중국 당국이 기존에 체제비판을 거의 하지 않는 기업가나 언론인들도 잇따라 구금하고 있다면서 지난 15일까지 중국에서 언론이나 사상 문제 등으로 당국에 구금된 사람은 1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베이징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시진핑 정권이 ‘중국의 꿈’이라는 민족주의 부추기기를 슬로건으로 내건 상태에서 외국 입장이나 가치관을 이해하고 이를 중국에 설명하는 지식인은 방해가 되는 존재”라며 “본보기로 몇 명을 구금시켜 나머지를 침묵시키는 것이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