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車는 FTA 앞두고 韓 진출 채비
입력 2013-09-16 18:23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 차량이 성공할 수 있을까.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협상이 진전되면서 중국 자동차 업체의 국내 시장 진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중국 업체는 ‘지리(Geely)자동차’다. 16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리는 올 들어 해외 업체의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신흥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7월 러시아 시장에서는 판매가 지난해 대비 81%나 늘어났다. 브라질, 이집트 등 다른 신흥시장에서도 현지 생산과 라인업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지리는 2010년 8월 스웨덴 자동차업체 볼보를 인수했다.
국내에서도 지리는 올해 초 대규모 인력 스카우트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완성차 업계의 과장급 이상 중견 직원을 겨냥했다. 연구 인력 중심으로 진행됐던 기존의 스카우트 시도와 달리 인사·총무·홍보 등 관리 인력에도 폭넓게 제안을 해 국내 진출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최근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도 중국 자동차 업체의 부상이 관심거리였다. 마티아스 비즈만 독일자동차공업협회(VDA) 회장은 중국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수년 안에 중국 자동차 업체가 중요한 경쟁자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중 FTA의 1단계 협상 타결로 수년 내 중국 차 수입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자동차가 주요 수출품인 우리로서는 중국 자동차 수입에 대한 관세를 없앨 수밖에 없다.
중국 차의 성공 전망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린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최근 단종이 결정된 라보, 다마스 등 소자본 창업자를 위한 차량에 대한 수요가 높아 중국 업체가 저가 시장을 파고들면 파급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메이드 인 차이나’에 대한 거부감, 상품성 부족 등으로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