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출구전략, 채권시장 흐름에 답 있다
입력 2013-09-16 18:20
미국 채권시장의 시황을 보면 17∼18일(이하 현지시간) 소집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출구전략이 ‘소규모’로 가닥을 잡은 것 아니냐는 관측을 가능케 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 보도했다.
FT는 10년과 30년 만기 미 국채에 대한 최근 수요가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전했다.
CRT 캐피털의 이언 린젠 전략가는 FT에 지난주 미 국채 발행에 수요가 몰렸음을 상기시키면서 이는 10년 물 수익률 상한이 당분간 3%로 유지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미 국채 10년 물 수익률은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출구 전략을 처음 시사한 지난 5월 이후 근 두 배가 뛰어 3%에 근접했다가 소폭 하락해 지난주를 약 2.9%에 마감했다.
연준 뉴욕 지부 조사에 따르면 출구 전략에 대한 월가 관심은 채권 매입 감축이 ‘어느 수준에서 시작될 것이냐’는 쪽에 집중돼 있다. 린젠은 “감축이 (매월) 100억∼150억 달러일지, 아니면 더 많을지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반면, 여전히 미미한 성장세와 너무 낮은 인플레 때문에 100억 달러 혹은 그 미만 수준에서 출구 전략이 착수될지 모른다는 관측도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TD 시큐리티스의 밀런 뮬레인 전략가는 “그간 예상보다 적은 50억∼100억 달러로 시작되는 것도 시장을 동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그보다 많게 채권 매입을 줄일 것이란 관측이 이미 시세에 반영돼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백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