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매파’ 서머스 사퇴가 호재로… 19P 상승

입력 2013-09-16 18:20


17거래일째 이어지는 외국인 매수행렬에 코스피가 2010선을 넘어섰다. 코스피가 201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6개월 만이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05포인트(0.96%) 오른 2013.37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장 출발부터 17.37포인트 급등했으며 한때 2018까지 치솟기도 했다. 외국인이 4900억원어치 이상의 주식을 쓸어 담으며 나홀로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날 주식시장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 유력 후보인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후보직에서 물러난 일이 호재로 작용했다. 전형적 ‘매파’ 인사로 그가 연준 의장이 될 경우 미국의 긴축정책이 강력히 추진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했다.

그가 연준 의장직 경쟁에서 발을 빼면서 양적완화 축소 규모나 속도가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시각이 시장을 지배했다. 미국 뉴욕증시도 소폭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오름세를 보였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35% 상승 마감했고, 현대중공업과 LG화학이 각각 4.27%, 3.15% 뛰었다. 기아차(2.84%)와 SK하이닉스(2.76%)도 상승했다. 반면 SK텔레콤과 롯데쇼핑은 각각 0.90%, 0.95%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 업종이 6.97%로 가장 많이 뛰었고 운수장비(2.59%), 기계(2.28%), 철강금속(2.19%) 등도 상승했다. 통신업(-1.43%), 전기가스업(-1.12%), 종이목재(-0.74%) 등은 다소 하락했다.

서머스의 사퇴가 주가를 끌어 올렸지만 미국 발 양적완화 우려가 여전하다는 분석도 있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 조사에 따르면 양적완화 규모가 축소된다는 응답이 62%에 달하고, 규모는 약 100억 달러로 예상된다”며 “시장이 관망세를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시장에서는 양적완화 축소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것이 설사 연기된다 하더라도 호재로 인식되기보다는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의구심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