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화해모드] 베이징 6자회담 세미나… 北, 김계관 등 핵협상 라인 총출동
입력 2013-09-16 18:16
중국이 주최하는 6자회담 당사국 1.5트랙(반민반관) 회의에 북한의 핵협상 라인이 총출동했다.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과 이용호 외무성 부상, 최선희 외무성 부국장은 16일 오전 고려항공 JS221편으로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오는 18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6자회담 학술회의에 참석한다.
공항에 대기하던 취재진으로부터 6자회담 재개에 대한 북한 당국의 입장을 묻는 질문이 쏟아졌지만 김 제1부상 등은 일절 답변하지 않았다. 당초 이번 회의에 북한은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 부상만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예상 외로 핵협상을 총괄하는 김 제1부상과 6자회담 차석대표인 최 부국장까지 보냄에 따라 이번 회의에 대한 기대 수준이 무척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제1부상 등은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 등과 회동한 뒤 18일 중국 정부가 주관하는 ‘6자회담 9·19 공동성명 발표 기념 세미나’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러나 한국을 비롯한 미국, 일본은 회의에 6자회담 수석대표들을 참석시키지 않고 학계 인사 등만 보내기로 방침을 정했다. 러시아도 6자회담 수석대표가 아닌 차석대표를 파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에서는 연세대 문정인 교수, 고려대 유호열 교수, 성균관대 이희옥 교수 등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 측 인사는 주중 한국대사관 정무라인 실무자가 옵서버 자격으로 참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도 에번스 리비어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이 참석할 예정이며 국무부 북한 분석관 출신인 밥 칼린 미국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연구원 등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싱크탱크에서 활동 중이지만 국무부에서 북핵문제를 담당한 경험이 있어 미국 정부의 입장을 잘 이해하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일본도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을 파견하지 않고 주중 일본대사관 관계자가 옵서버로 나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