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임진강 통해 월북시도 남성 사살

입력 2013-09-16 18:14 수정 2013-09-16 22:29

16일 오후 2시23분쯤 경기도 파주시 서북방 최전방 지역에서 임진강을 통해 월북을 시도하던 40대 남성이 군 초병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군 초병이 민통선(민간인통제구역) 지역에 들어와 임진강 쪽으로 가는 남성을 발견하고 남쪽으로 돌아오라고 했지만 말을 듣지 않고 임진강으로 뛰어들자 사살했다”고 밝혔다. 사망지점은 임진각에서 서쪽으로 5∼6㎞ 떨어진 임진강 지류인 탄포천으로 북한과는 800m∼1㎞ 정도 떨어져 있다.

숨진 남성은 남모(48)씨로 지난 6월쯤 일본에서 강제 추방당했으며 그간 거주지가 일정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약됐다. 남씨는 사망 당시 팔과 등에 스티로폼을 묶어 강에 빠질 것에 대비했으며 본인의 것으로 보이는 여권과 과자류 등 음식물도 소지하고 있었다.

남씨를 발견한 경계병은 즉각 상부에 상황보고를 했고 이어 상황병들이 남씨를 뒤쫓아가며 육성으로 수차례 돌아오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남씨는 이를 무시하고 임진강으로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일각에서 민간인에 대한 과잉대응이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 “병사들은 비상시 매뉴얼대로 정상적으로 대응했다”고 해명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