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여야 대표 3자회담] 화기애애 속 덕담 오갔지만 여야 인식엔 뚜렷한 ‘온도차’

입력 2013-09-16 18:16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국회를 방문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및 베트남 순방 결과를 설명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덕담이 오갔지만 곧바로 열릴 예정이던 3자 회담의 ‘전초전’ 성격도 짙었다.

박 대통령은 국회 사랑재에서 국회의장단, 여야 대표 및 원내대표들과 만나 “오늘 민의의 전당에 와서 국민의 대표이신 여러분께 순방 결과에 대해 말씀드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G20 정상회의는 새 정부 들어 처음 하는 다자외교였고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러시아를 비롯해 4개국 정상들과도 아주 좋은 회담을 가질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또 박 대통령은 “베트남을 방문해서는 지도부를 두루 만나 두 나라가 윈·윈할 수 있고 공동 번영을 이루는 여러 가지 합의를 보았다. 우리 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는데 여러 애로사항을 해소할 수 있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정상외교 강화를 위한 여야 동반외교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강창희 국회의장은 “우리 국회가 국민에게 뭔가 보람 있고 희망이 되는 것을 제시해야 될 텐데 그러지 못해 죄송스럽다”며 “오늘을 계기로 국민에게 희망을 추석 선물로 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되고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이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께서 G20 정상회의에서 경청과 소통을 강조해 일정한 성과를 낸 만큼 국내 정치에서도 꽉 막힌 정국을 풀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특히 박 대통령이 소개한 유라시아 횡단철도 구상을 인용하며 “매우 좋은 비전이지만 유라시아 철도를 연결시킨다는 마음으로 박 대통령께서 지금 국민과 야당의 마음도 연결시키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민의의 전당인 국회가 갈등의 전당이 됐다. 그 한가운데로 들어오셨으니까 갈등을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민주당 소속 박병석 국회부의장도 “정치의 중심은 국회여야 한다”며 “야당의 말씀에 귀를 크게 열고 더 신경써 달라”고 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오늘 회담이 잘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