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어도 예배는 안가요” 10년간 美 예배 참석률 감소세
입력 2013-09-16 16:29
지난 10년간 주일 예배를 가지 않는 미국인들이 늘었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 리서치는 미국인의 연간 예배 참석률을 분석한 결과 주일 예배를 거의 가지 않거나 아예 가지 않는다는 비율이 2003년 25%에서 2013년 29%로 증가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일주일에 한번 이상 예배에 참석하는 비율도 2003년 39%에서 37%로 소폭 줄었다.
퓨 리서치는 “사람들이 1년에 몇 번 예배에 갔다고 말한 것과 예배 참석 횟수는 다를 수 있다”며 실제 예배 참석률은 더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실제 행동을 부풀려 말한다는 연구 결과에 바탕한 추정이다.
사람들은 왜 예배에 가지 않을까. 퓨 리서치는 지난해 기독인을 대상으로 한 심층면접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사람들 중 상당수가 인생에서 종교를 중요하게 여겼지만 정작 예배에 참석하지는 않았다. 37%는 설교에 동의하지 않거나 예배 참석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으로, 24%는 일이나 여가활동 등 다른 우선순위 때문에 예배에 못 간다고 했다. 건강 악화나 교통 불편 등 현실적인 이유를 예배 불참의 원인으로 꼽은 사람은 24%였다.
예배 참석률 감소추세를 되돌리기 위한 미국 교계의 운동도 활발하다. 교회 2만여 곳은 9월 둘째 주 내내 ‘내셔널 백 투 처치 선데이(National Back to Church Sunday·NBCS)’ 캠페인을 벌였다. 2009년 시작된 캠페인은 온라인 등을 통해 비신자에게 초청장을 발송해 예배 참석을 독려하는 전도 활동이다. NBCS 본부는 “올해 100만명이 예배 초청에 응했다”고 전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