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9월 17일] 후회 없는 삶을 위한 버킷 리스트

입력 2013-09-16 17:19


찬송 : ‘귀하신 주여 날 붙드사’ 433장(통490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잠언 30장 7∼9절


말씀 : 버킷 리스트(bucket list)라는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죽다’라는 뜻으로 쓰이는 속어인 ‘킥 더 버킷(kick the bucket)’에서 나온 말인데 2007년 미국에서 ‘버킷 리스트’라는 영화가 상영된 후부터 널리 사용됐습니다. 이 영화 속 메시지는 ‘우리가 가장 많이 후회하는 것은 살면서 한 일들이 아니라 하지 않은 일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버킷 리스트는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다 가려는 목적으로 작성하는 리스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믿음의 사람 ‘아굴의 버킷 리스트’입니다. 아굴은 솔로몬 시대의 현자요 랍비였는데 솔로몬 옆에서 국사를 조언하고 잠언을 가르치고 편집한 주인공입니다. 그는 죽기 전에 이루기를 원한 두 가지 버킷 리스트를 하나님께 구했는데 첫 번째는 헛된 것과 거짓말을 멀리하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곧 헛된 것과 거짓말을 내게서 멀리하옵시며.” ‘헛된 것’은 ‘모든 거짓된 모습, 헛된 기대’들을 가리키며 ‘거짓말’은 ‘모든 속임수, 겉치레, 지키지 못할 약속’ 등을 가리키는 말로서 허황된 꿈이나 거짓된 진리를 말합니다. 아굴은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진실하고 정직한 삶’을 간구했습니다.

두 번째는 가난하게도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을 달라는 것입니다.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둑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함이니이다.”

성도의 삶에 있어서 가난과 부는 반드시 존재합니다. 믿음생활과 관계없이 가난할 수도 있고 부할 수도 있는데 그 어느 것도 죄와 선의 조건이나 결과가 될 수 없습니다. 다만 ‘죄를 짓게 되는 가난’이 문제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서 중요한 것은 ‘아굴이 왜 가난하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했느냐’ 하는 것인데 그 이유가 철저히 신앙적입니다. 가난이 가져오는 인간적인 고통이나 수치 때문이 아니고 너무 가난해서 죄지을까 염려되기 때문이었습니다. ‘사흘 굶어서 남의 집 담 안 넘어가는 사람 없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아무리 하나님을 잘 섬기고 자기 관리를 잘하는 사람이라도 너무 가난해 가족들의 생계가 어렵게 되면 원치 않는 과오를 저지를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배가 불러도 문제입니다. ‘해로운 정욕에 떨어지는 부’는 축복이 아닙니다. 주일도 잊은 채 자기 맘대로 살아갑니다. 나이 믿고, 건강 믿고, 돈 믿고, 권세 믿으며 하나님을 모른다 하는 것은 ‘무모하고 헛된 일’입니다.

지혜로운 믿음의 사람 아굴은 아무리 돈 벌어 세상을 즐긴다 해도 오래지 않아 우리는 다 죽는 존재임을 기억하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허탄하고 거짓된 것을 멀리하게 해 달라고, 가난하지도 부하지도 아니하는 자족하고 감사할 수 있는 삶을 달라”고 간구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아굴의 기도’가 여러분의 기도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한 여러분 인생의 버킷 리스트를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기도 : 사랑의 하나님, 늘 진실하고 정직한 삶을 저희들에게 주옵소서. 가난하든 부하든 날마다 자족과 감사의 삶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아름다운 삶, 후회 없는 인생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인선 목사(열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