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소녀 가장돕기-부산 벡스코(BEXCO)] 중·고·대학생에 매년 ‘사랑의 장학금’

입력 2013-09-16 17:22


부산 우동 이모(18)군은 벡스코(BEXCO·부산전시컨벤션센터) 앞을 지날 때마다 감회가 남다르다.

고교 2학년인 이군은 3년 전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학업을 포기할 위기를 맞았다. 단칸방에서 할머니와 함께 생활하던 이군은 방황하며 절망에 빠져 들었다. 그 때 한 줄기 희망의 불빛이 비쳤다. 벡스코에서 장학금과 생활비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후 이군은 학업에 전념하면서 과학자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열심히 공부하는 것 밖에 없다”는 이군의 모습에서 감사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벡스코 임직원 70여명은 2005년부터 9년째 소년소녀가장과 어려운 환경의 중·고교생 및 대학생들에게 장학금과 교복구입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장학금은 직원들이 급여에서 일부 부담하고 경영수익금 및 운영비에서 보탰다. 장학금은 2005년 500만원을 시작으로 2010년 700만원, 지난해 1000만원까지 늘어났다. 해마다 500만∼1000만원의 장학금을 마련, 중·고·대학생 등 18∼50명에게 전달했다. 지난 2월 19일에는 중·고교생과 대학생 50명에게 ‘사랑의 장학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부산 우2동 손춘익 동장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벡스코로부터 장학금과 교복지원 등을 받고 늘 감사하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성근 벡스코 사장은 “학생들이 희망과 용기를 잃지 말고 자신의 꿈을 꼭 이루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벡스코는 장학사업 외에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도 벌이고 있다. 2005년부터 기장군 월평마을과 1사1촌 자매결연을 맺고 경로잔치, 건강강좌 등 주민 지원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임직원들은 친목단체인 상조회를 통해 사회복지시설 성금 전달, 장애인 재활증진대회, 홀로어르신 위로잔치, 위아자 나눔장터 판매금액 기부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1년 9월 문을 연 벡스코는 한·일 월드컵 본선 조추첨, 부산아시안게임 미디어센터(2002년), APEC 정상회의(2005년), 제95차 국제라이온스 부산세계대회(2012년) 등 개최로 국내 MICE산업 중심지로 부상했다. 지난해에는 905건 행사를 개최해 340만명의 관람객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UIA(국제협회연합)로부터 2년 연속 컨벤션 도시 아시아 4위, 세계 15위의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난 10년간 ‘급성장 컨벤션’ 세계 3위를 기록했다.

벡스코는 지난해 오디토리움과 제2전시관을 준공해 국내에서 킨텍스에 이어 두 번째 큰 규모의 전시·컨벤션 시설을 갖추게 됐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