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근 목사의 시편] 한류와 새로운 선교
입력 2013-09-16 17:25 수정 2013-09-16 21:18
지난 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성회가 있어 가게 되었다. 인도네시아 페바 아프란 목사님이 초청해주었다. 이 성회는 무슬림을 대상으로 한 성회였다. 인도네시아는 2억5000만명의 인구와 1만7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일 먼저 힌두교가 들어오고, 다음에 불교, 이슬람교가 들어왔다. 그리고 지금으로부터 500년 전 천주교가 들어오고, 이어 개신교가 들어왔다. 이 나라의 국교는 이슬람교다. 이슬람 국가 중에서 다른 종교와 가장 잘 어울리는 국가다. 종교 간 특별한 충돌도 없고 특별히 자카르타에는 히잡을 쓴 사람을 별로 볼 수가 없다. 근본주의 무슬림보다는 진보된, 현대화된 무슬림이 많다. 페바 목사는 원래 무슬림 가정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그러나 영국으로 유학 가서 예수를 믿은 뒤 목사가 되어 고국에서 열심히 선교하고 있다.
지금 인도네시아는 약 4000만명이 예수를 믿고 있다. 20% 정도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1만명이 넘는 대형 교회들이 많다는 것이다. 어느 섬은 90%가 예수를 믿는 마을이 있다. 페바 목사의 선교전략은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K팝을 좋아하니까 K팝 가수들을 초청해서 콘서트를 여는 것이다. 중간에 설교하고 또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국민가수를 초청해서 진행하는 것이다. 그리고 입장료를 받는다. 한화로 7500원이다. 그 나라에서는 상당히 비싼 요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000석이나 되는 샤론교회 성전은 가득 메워졌다. K팝 가수인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브라이언 그리고 유 키스의 알렉산더, 온누리교회 출신인 존 리 목사 등이 참가했다.
정말로 감동이 되고 은혜가 넘치는 콘서트였다. 참석한 사람 거의 다 무슬림인데 CCM을 따라 부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하나님은 K팝을 통하여 그들에게 복음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인도네시아는 모든 국민이 한국 드라마를 열렬하게 시청하고, 한국말을 배우고, 드라마에서 나오는 떡볶이를 좋아하고, 김치도 좋아한다. 페바 목사와 그 남편은 우리보다 더 김치를 좋아하고, 가방에다 스낵으로 김을 갖고 다닌다. 그리고 청년들은 K팝 가수를 나보다 더 많이 알고 한국말도 따라하는 것을 들었다. 한류는 인도네시아 무슬림을 하나님께로 이끄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을 보면서 고전적이고 보수적인 시각의 선교보다는 한류를 이용하는 새로운 차원의 선교가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설교한다고 광고했다면 아마 무슬림은 한 사람도 오지 않았을지 모른다. 그러나 K팝 때문에 수천명이 모여서 열광하는 가운데 부족한 제가 나가서 25분 동안 설교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특별한 체험이요, 특별한 기회였다.
복음의 내용인 콘텐츠는 바꿀 필요가 없으나 포장은 새로운 시대와 문화에 맞게 해야 할 것이다.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거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마 24:14)
<여의도순복음분당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