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희망 우리의 미래] 서초교회 김석년 목사 “한국교회는 세상 위한 ‘밥’이 돼야”
입력 2013-09-16 17:20
“예수님은 자신을 ‘밥’(요 6:35)이라 했고 그 밥을 먹은 사람들은 구원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기독교인은 세상의 밥이어야 합니다. 밥이 되는 것은 죽는 것이며 바보의 길을 걷는 겁니다. 그것이 십자가의 길입니다. 한국교회는 세상을 위한 밥이 되어야 합니다. 희망은 거기서 시작됩니다.”
오는 10월 1일 국민일보 창간 25주년 및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개교 8주년 기념 콘퍼런스가 펼쳐질 서울 반포동 서초교회 담임 김석년(60·사진) 목사는 지난 12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희망은 철저히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근거해야 한다”며 “콘퍼런스를 통해 한국교회가 다시 십자가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콘퍼런스에서 사회를 맡는다.
김 목사에 따르면 어려울 때에 희망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희망이 낙관적 기대여서는 안 된다. 근거 없는 기대는 더 깊은 절망 속으로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목사는 확실한 희망의 근거로 십자가를 강조했다.
“십자가 앞에 서면 정확한 자기진단과 자기성찰이 가능해집니다. 십자가 앞에서 자신이 비천한 존재라는 것을 고백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각성이 역설적이게도 희망의 출발이 되는 것입니다.”
그는 “언제부턴가 한국교회는 십자가를 잃어버렸다”며 “십자가를 회복하면 한국교회는 다시 희망을 가질 수 있다. 그것은 숫자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지난 14년간 작은 교회를 돌보는 ‘패스브레이킹(pathbreaking)’ 사역을 펼쳐왔다. 500여 교회 목회자들을 네트워크화해 건강한 교회, 창조적 목회를 돕고 있다. 그는 30년간의 목회활동에서 항상 십자가를 강조해온 목사이기도 하다.
김 목사는 “이번 콘퍼런스 주강사들의 메시지에 기대가 크다”며 “세상의 희망이 되는 교회를 위한 지도자들의 혜안을 듣고 실천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