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투입구로 현관문 열고 빈집 턴 30대 구속
입력 2013-09-16 10:32
[쿠키 사회] 우유투입구를 통해 아파트 빈집을 털어온 30대 두 친구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도 의정부경찰서는 경기북부지역과 서울 일대 아파트 우유투입구로 카메라 삼각대 다리를 집어넣어 번호키를 여는 방법으로 84회에 걸쳐 4억8000만원 상당의 현금과 귀금속을 절취한 이모(33·무직)씨와 김모(33·무직)씨를 특가법상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이 훔친 귀금속 등 장물을 사들인 혐의(장물취득)로 금 매입 노점상 허모(5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중학교 동창인 이씨와 김씨는 지난해 4월 의정부시내 한 아파트 9층 빈집에 들어가 순금과 시계 등 7000만원 상당을 훔치는 등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수도권을 돌며 빈집을 털어왔다. 허씨는 이 기간 이들에게 43차례에 걸쳐 1억9200만원 상당의 장물을 사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어두워진 뒤 아파트단지의 불 꺼진 집을 찾아가 초인종을 눌러 빈집임을 확인한 뒤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아파트 현관문 우유 투입구로 도구를 넣어 번호키를 열고 집 안으로 침입하는데 1분도 채 안 걸렸다.
경찰은 아파트 CCTV를 확인해 이들을 특정한 뒤 검거했으며 보관하고 있던 귀금속과 범행도구를 압수했다.
경찰 한 관계자는 “추석연휴 장시간 집을 비울 경우 가까운 지구대에 미리 알리고 귀중품을 보관해야 한다”며 “문 앞에 신문이나 우유 등을 방치하면 범행 표적이 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의정부=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수익 기자 sag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