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채동욱, 본인 나서 직접 해명해야”

입력 2013-09-15 23:03


‘모래시계 검사’로 알려진 홍준표(사진) 경남도지사가 최근 사퇴한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의혹과 관련, “공직자의 축첩은 사생활이 아니라 범죄다. 축첩 의혹이 있었다면 본인이 나서서 직접 해명했으면 했다”고 15일 밝혔다.

홍 지사는 채 총장이 혼외아들 의혹으로 사퇴한 지난 13일부터 트위터에 올린 10여개의 글을 통해 채 총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과거 검찰 간부들이 가족과 떨어져 홀로 지방근무를 하다가 실수로 시작해 축첩으로 이어진 사례가 있었다”며 “그런데 그것이 채 총장 사건으로 기사화되는 것을 보고 믿을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대한민국 검사들이 채 총장 사건을 계기로 스스로를 돌아보고 소신 있는 검사가 되기 위해 어떻게 처신해야 되는지 되돌아보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돈과 여자로부터 자유스러워야 소신 있는 검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지 못한 검사가 소신을 주장할 때 검증의 칼날을 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또 “진상조사 결과 허위 보도라면 검찰은 정권 내내 국민의 검찰로 사랑받는 기관이 될 것이고 박근혜정부와 조선일보는 치명상을 입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로 드러난다면 스폰서 검찰, 뇌물 검찰에 이어 축첩 검찰로 매도되어 또다시 수렁에 빠질 것”이라며 “노 사이드(No side·럭비 용어로 ‘무승부’)로 끝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홍 지사의 트위터 글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채 총장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는데 웬…” “유전자 검사를 당당히 요구한 사람에게 축첩이라고 단정하다니”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